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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600억 지원에도 해운주 전망 불투명
22일 한진해운 상한가…전문가 “기초여건 변하지 않아”
2016-09-22 16:23:00 2016-09-22 16:24:32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한진해운(117930) 사태가 지속되면서 해운주 주가가 연일 요동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한항공(003490)의 600억원 지원방침에도 기초여건과 업황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해운주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22일 코스피시장에서 한진해운은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한가는 대한항공이 전날인 21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한진해운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600억원 지원방침을 결정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해운 주가는 이달 5일 1070원까지 떨어졌다가 한진그룹의 1000억원 지원 방안이 발표되면서 6일 1390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재 400억원 출연은 이뤄졌으나 대한항공의 600억원 지원방안이 배임 우려로 계속 확정되지 않으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게다가 한진해운의 청산 가능성까지 떠오르면서 21일에는 895원까지 떨어졌다. 
 
또다른 해운주인 현대상선(011200)은 이달 7일 9230원까지 상승했다가 22일 8040원으로, 흥아해운(003280)도 같은 기간 2355원에서 2055원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다. 다만 현대상선과 흥아해운은 21일에는 각각 8.29%, 14.40% 상승했고 22일에는 0.74%, 0.48% 하락하면서 이 기간 동안 한진해운과 상반된 주가흐름을 보였다. 
 
한진해운이 대한항공의 600억원 지원으로 22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해운주 전망에 대해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뉴시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원으로 한진해운의 청산 우려는 다소 완화됐지만 해운 종목들의 기초여건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주가추이를 보면 한진해운의 위기가 커질 때 현대상선과 흥아해운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예상에 이들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컨테이너 분야의 경우 상황에 따라 주가변동이 크게 일어나고 있다”면서도 “벌크 부문은 업황이 개선되는 조짐이 보이지만 컨테이너 부문은 그렇지 않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벌크 분야의 대표적인 종목인 팬오션(028670)은 최근 벌크 운임지수가 개선되면서 이달 8일 3715원에서 현재 4280원까지 상승했다. 
 
한편, 이날 대한항공은  5.43% 상승한 3만3950원에 마감했다. 노상원 연구원은 “이번 지원방안이 대한항공에서 한진해운에 대한 마지막 지원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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