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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등에 업은 대양주 노선 여객 수요 '쑥쑥'
국제전 진입하며 대형사 독점 깨…저렴한 여행 기회 확대에 수요 급증
2016-11-09 11:00:00 2016-11-09 11: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국내 여행객들의 대양주 노선(괌, 사이판 등) 여객수요가 최근 수년새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LCC업계가 잇달아 신규 취항에 나서면서 진입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8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대양주 여객 수요는 지난해보다 108% 증가한 20만845만명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전체 이용객을 비롯한 인기 노선(동남아, 일본, 중국)의 수요 증가폭 20~30%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대양주 노선 여객 수요 증가의 일등공신은 단연 LCC업계다. LCC업계는 양대 대형항공사 틈바구니에서 시장이 활성화 된지 4년여만에 국제선 여객 점유율 20%까지 꿰차며 대양주 노선 이용의 문턱을 대폭 낮췄다. 
 
대양주 노선 가운데 국내 항공사가 취항하는 대표 지역인 괌과 사이판은 한반도를 기준으로 동남아와 위치상 정반대인 태평양 쪽에 인접해 있어 대양을 낀 각종 관광 인프라를 즐길 수 있는 휴양지로 꼽힌다. 
 
고급 휴양지로 꼽히는 하와이와 유사한 환경을 갖췄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짧은 기간 여행이 가능해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장소기도 하다. 하지만 국내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동남아 등과 달리 대형항공사만 취항했던 만큼 가격 부담에 상대적으로 이용객이 적었다.
 
최근 수년새 LCC업계가 줄줄이 대양주 대표 관광지 괌과 사이판 노선 신규취항에 나서며 여객수가 급증했다. 사이판 대표 관광지 마나가하섬 전경. 사진/마리아나 관광청
 
진에어는 지난 2010년 4월 LCC 최초로 인천~괌 노선을 신규 취항하며 '괌-대한항공·사이판-아시아나항공'의 독점노선 구도를 깨뜨렸다.
 
괌 노선 선점에 성공한 진에어는 현재 인천~괌 노선을 주7회, 부산~괌 노선을 주4회 운항하고 있다. 여기에 다음달 비교적 장거리인 호주 케언스 노선까지 확충하며 차별화된 대양주 노선을 구축할 수 있게됐다. 
 
지난 2012년 9월 인천~괌 노선을 시작으로 대양주 노선에 뛰어든 제주항공(089590)은 2014년 10월 인천~사이판 노선을 추가했다. 두 노선 모두 신규 취항 당시 매일 1회씩 운항했지만,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현재는 매일 2회씩 운항에 나서고 있다. 다음달에는 부산에서 출발하는 사이판 노선도 추가된다. 
 
자료/각 사
 
이처럼 LCC업계 1, 2위가 잇달아 취항에 나서자 지난 2014년(1월~10월) 3만1404명이었던 대양주 여객수는 지난해 3배 이상 증가한 9만6536명까지 급증했다. 이에 나머지 업체들도 속속 신규 취항에 나서면서 여행객들이 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는 점차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이 대양주 노선에 합류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7월 부산발 괌 노선을 취항해 주 4회씩 운항하고 있고, 티웨이항공은 9월과 10월 인천~괌과 대구~괌 노선을 연이어 취항해 주7회씩 운항 중이다. 
 
이밖에 지난달 인천~사이판 노선을 신규 취항한 이스타항공도 향후 괌 노선 추가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지 항공사 역시 운항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 동남아 노선에 비해 대양주 노선은 대부분 국적 항공사가 들어가고 있다"며 "괌과 사이판 역시 대표 휴양지인데다 대형 항공사 대비 20~50% 저렴한 가격 때문에 이용할 수 있어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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