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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反이민 정책에 국제 사회 반발 확산
2017-01-30 06:25:36 2017-01-30 06:25:36
[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러 위협을 이유로 일부 국가에 대해 비자 발급과 입국을 금지하자 국제 사회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발령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7개 나라에 대한 미국 비자 발령과 입국을 90일간 금지했다. 이중국적자라도 해당 국적을 보유한 사람은 미국 입국이 금지된다. 
 
반이민 정책에 포함된 나라들은 즉각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란 외무성은 지난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슬람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며 미국인의 이란 입국을 제한하는 맞불 조치를 내놨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대변인을 통해 "테러에 단호하게 맞서 싸우더라도 특정한 지역과 신념이 있는 이들 모두에게 혐의를 두고 (제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 2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가 야기할 정치, 경제적 결과에 대해 경고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진행한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도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영국에게 역효과를 주면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AP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앞이나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에 수백명이 참가했다. 
 
미국 15개 주(州)와 워싱턴DC 법무장관들은 이날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이 "헌법 위반이자 비(非)미국적이며 불법적인 일"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 사회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은 반이민 정책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유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라. 세계는 끔찍할 정도로 엉망진창"이라며 "(테러 방지를 위해) 미국은 강력한 국경과 극단적인 입국 심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켈리엔 콘웨이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영향 받는 여행객은 전체의 1% 정도"라며 "나라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작은 대가"라고 말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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