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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냉감의류'…한지·옥이 옷 속으로
친환경 소재 적용한 냉감의류 봇물
2017-05-30 15:30:27 2017-05-30 15:30:27
[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날씨가 더워지면서 여름철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냉감의류를 두고 패션업계가 '아이스테크(ICE-tech)' 전쟁을 벌이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냉감소재도 친환경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올해에는 인체에 무해한 소재나 천연소재를 활용한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제품 차별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더 오랫동안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테크 경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도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지'가 냉감의류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한지 소재는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 수분을 빠르게 흡수하고 불쾌한 냄새가 퍼지는 것을 막아준다. 소재 특성상 청량감이 높고 유새 헤균 발생을 막아줘 민감성 피부도 무리 없이 입을 수 있다. 다층구조를 이룬 천연 미세섬유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보온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빈폴아웃도어는 최근 한지를 적용한 냉감의류인 '쿨한(COOLHAN)' 티셔츠를 선보였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선보였던 한지 티셔츠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뽕나무와 닥나무에서 추출한 친환경 소재 비율을 지난해 30%에서 올해 35%로 높였다. 골프웨어 와이드앵글도 한지를 활용한 '컬러 배색 반팔 티셔츠'를 선보였다.
 
와이드앵글과 아웃도어 브랜드 마모트는 '옥'을 이용한 냉감의류를 선보였다. 옥을 미세한 가루형태로 만들어 피부접촉면에 적용하는 방식 '스톤콜드(콜드스톤)' 방식으로 만들어 땀 배출과 열 제거 효과를 극대화한 의류다. 특히 마모트는 옥 가루를 원료에 배합한 뒤 염색 시 원단에 흡착시키는 임플란트 방식을 적용해 냉감 효과가 오랜 시간 지속되도록 했다. 옥은 양전자 성분을 바탕으로 박테리아를 섬유에 가두고 번식하는 것을 차단해 향균과 향취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칼립투스 나무 추출물을 사용한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유칼립투스 성분은 운동 시 발생하는 열이나 땀과 반응해 청량감과 쿨링 효과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칼립투스는 모기와 각종 해충이 기피하는 성분으로 야외활동에서 활용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K2는 해당 성분을 마이크로캡슐 형태로 가공해 적용한 '아이스 가글' 티셔츠를 선보였으며 다니아핏도 같은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캐주얼브랜드도 독특한 냉감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에프알제이진은 커피 원두를 액상 가공해 원사에 입힌 신개념 청바지를 지난해부터 선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라인업을 2배 가까이 늘려 제품을 내놨다.
 
커피 입자가 주입된 섬유는 냄새를 조절하고 흡수하는 탈취력이 뛰어나며 수분을 지속적으로 방출해 일반 원단 청바지보다 체감 온도를 1~2도 정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외선 차단과 땀을 흘려도 수분이 빠르게 건조되는 속건성 기능도 있다.
 
유칼립투스 추출물을 활용한 K2의 냉감티셔츠 '아이스 가글'(왼쪽)과 한지를 사용한 빈폴아웃도어의 '쿨한(COOLHANL)' 티셔츠. 사진/각 사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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