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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은행권 캐릭터 마케팅 경쟁 촉발
캐릭터 활용한 금융상품 봇물…"유스고객 확보 기대"
2017-08-03 15:30:22 2017-08-03 15:30:22
[뉴스토마토 이정운 기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예금·대출 실적 목표액을 넘어 1조원 규모로 성장하는가 하면 출범 5일만에 100만좌 이상의 신규계좌 유치에 성공하는 등 금융권의 판을 뒤흔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인터넷은행이 급성장할 수 있던 배경에는 캐릭터 활용 마케팅이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캐릭터를 둘러싼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트레이드 마크인 '카카오 프렌즈'를 통해 카카오톡 캐릭터로 디자인 된 상품으로 흥행을 이끌자 케이뱅크도 네이버 '라인프렌즈'를 활용한 상품 개발에 나섰다. 또 시중은행들 역시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 강화를 추진하고 있어 캐릭터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출범 일주일 만인 현재(3일 기준) 계좌개설수 151만9000명을 넘었으며 캐릭터 금융상품인 체크카드 발급 수는 103만5000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카카오뱅크의 흥행에 케이뱅크는 오는 18일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입은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13일까지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케이뱅크 신규고객은 물론 기존고객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사전예약은 네이버페이 이벤트 페이지에서 '체크카드 사전예약하기'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케이뱅크의 캐릭터 상품은 디자인 기본형 1종 또는 캐릭터형(브라운·코니·초코·샐리) 4종으로 구성됐다.
 
인터넷은행들이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대해 시중은행들도 기존 캐릭터 마케팅 활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이미 인터넷은행들 보다 먼저 캐릭터 마케팅에 공을 들여왔다. 먼저 대표적으로 우리은행(000030)의 경우 '위비 프렌즈'를 통해 금융상품 마케팅 활용 뿐아니라 캐릭터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캐릭터 위비를 활용해 은행권 최초로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을 추진하고 작년에만 3600만원의 영업외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은 핀란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국민 캐릭터인 '무민(Moomin)'과 제휴를 맺고 한정판 '무민 코인뱅크' 상품을 개발했다. 무민 코인뱅크는 KEB하나은행과 무민이 공동 디자인 개발을 통해 제작한 첫 금융상품이다. KEB하나은행은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캐릭터를 포함한 다양한 비금융 업종과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의 캐릭터 3종을 지난 5월 추가로 선보이며 '올원프렌즈'를 통해 본격적인 캐릭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올원프렌즈 캐릭터를 농협금융그룹의 대표 캐릭터로 육성할 방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캐릭터 마케팅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캐릭터에 대한 인상을 통해 상품의 대한 인지도가 높다"며 "캐릭터를 활용한 유스고객 유치로 주거래 고객을 확보하는데 유리해 캐릭터 마케팅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트레이드 마크인 '카카오 프렌즈'를 통해 카카오톡 캐릭터로 디자인 된 상품으로 흥행을 이끌자 케이뱅크도 네이버 '라인프렌즈'를 활용한 상품 개발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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