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안갯속…산은, 손실 1조 전망 '속앓이'
M&A시장서 매력도 떨어져…"미래 가치 불투명"
입력 : 2017-10-26 06:00:00 수정 : 2017-10-26 06:00:00
KDB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1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대우건설 인수전에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내비치는 인수후보대상자가 없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대우건설의 가치가 떨어져 자칫 흥행몰이에 실패할 경우 산업은행의 손실 폭은 더욱 확대되고, 헐값 매각 논란에 직면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대우건설. 사진/뉴시스
 
지난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우건설의 매각가가 2조원대로 예측되면서 1조원대 손실이 예상된다"면서 “이 같은 손실과 관련해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13일 KDB밸류제6호 유한회사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 50.75% 전량을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이 지난 2010년과 2011년 사모펀드를 조성해 총 2억1100만주의 지분을 3조1785억원에 취득했다. 당시 대우건설은 주당 1만5000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3개월간 주당 평균 7000원 안팎으로 절반이상 떨어진 상태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 7000원 정도로 단순계산시 산업은행의 손실규모는 최대 1조332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1조원 안팎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가에 구애 받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수대상자가 나타난다면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매각에 나서겠다는 심산이다.
 
산업은행은 다음달 13일까지 예비입찰 서류를 접수 받고, 내년 4월까지 모든 매각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10여곳의 인수후보대상자가 거론되고 있으나, 2조원에 달하는 몸값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대우건설 매각을 놓고, 자금력을 갖춘 부영이나 호반이 거론되고 있으나, 해당 기업들은 전혀 관심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가 잇따라 발표되고,  주택 공급과잉, 금리인상, SOC 예산 축소 등 건설경기에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향후 건설·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대우건설의 매력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시장에선 대우건설의 해외매각이나 사업분할을 통한 매각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노조의 반발이 거세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산업은행은 지난 몇 년간 대우건설의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국내 주택사업 비중을 확대했다”면서 “문제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경기가 불투명하고, 해외 건설경기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에 대한 매각 의지가 강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고, 매각이 더 늦어진다고 해도 이렇다 할 호재가 없어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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