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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철수설 논란 잠재우나
최근 홍보대행사 선정과 CI 교체 진행…모기업 지분매각 협상 지켜봐야
2017-10-30 06:00:00 2017-10-30 06: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페퍼저축은행이 최근 브랜드 홍보를 강화하며 철수설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모기업인 호주계 금융그룹인 페퍼그룹의 지분 매각 이슈와 '정상' 신용대출채권을 매각 등으로 매각논란에 휩싸였던 페퍼저축은행이 지난달 4년 만에 기업이미지(CI)를 변경한 데 이어 최근에는 홍보대행사를 선정하는 등 국내 영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내달 초 홍보대행사를 선정한다. 그간 홍보와 관련해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않았던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홍보대행사를 활용해 영업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CI를 변경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모기업인 페퍼그룹의 기업이미지 리브랜딩 방침에 따라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추진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CI 변경과 홍보대행사 선정은 앞으로 모기업인 페퍼그룹이 국내 저축은행시장에서 영업 확대를 위해 추진한 것"이라며 "향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홍보대행사 선정과 CI 변경 등이 최근 제기돼온 국내 철수설을 잠재울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페퍼그룹이 페퍼저축은행을 매각하고 국내 시장을 철수할 것이라는 설이 나왔다. 페퍼그룹이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KKR과 5억 달러 규모의 지분매각 협상을 진행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페퍼저축은행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광고규제에 이어 내년 초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국내 저축은행 시장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페퍼저축은행 역시 지난 8월 효성캐피탈과 390억원 규모의 정상 대출채권 자산양수도계약을 체결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이번 채권 매각은 자산건전성 강화를 위해 추진된 것으로 풀이되지만, 부실채권 매각과 달리 우량 채권인 정상 채권을 파는 경우는 드물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기업인 페퍼그룹의 지분매각 협상과 올해 들어 몸집 줄이기를 지속했던 페퍼저축은행이 최근들어 홍보를 강화하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면서도 "모기업과 KKR의 지분매각 협상을 위한 조치 인지 아니면 국내 시장에서의 영업확대를 위한 전략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계 금융그룹인 페퍼그룹은 지난 2013년 영업정지된 한울저축은행과 늘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국내 저축은행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며 지난 6월 기준 인수 4년 만에 총자산 1조377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8월 인천 가좌동 소재 페퍼저축은행 오토론 전문 출장소 오픈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페퍼저축은행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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