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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규 "최저임금 인상, 기업실적으로 연결"
주성엔지니어링 방문…3년 연평균 임금인상률 9%
2018-01-25 17:00:32 2018-01-25 17:00:32
[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5일 기업 현장 방문에서 "개별 기업 차원에서도 근로자 사기 진작 및 생산성 향상, 창의성 발현을 통해 실적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백 장관은 이날 경기 광주시 소재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을 방문, 기업 대표와 근로자를 격려하고 최저임금 인상 등 업계 현안을 논의했다. 그는 "임금인상의 영향을 기술개발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흡수하는 주성엔지니어링의 사례가 근로자 처우 개선과 기업실적 향상 간의 선순환적 관계를 잘 보여주는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올해 최저임금은 7530원으로 지난해 6470원 보다 16.4% 인상됐다. 이번에 백 장관이 찾은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11년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선정되는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장비 개발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중견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최근 5년 동안 매출액은 26.3%, 수출은 15.1% 등의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지난 3년 연평균 임금인상률은 약 9%였다. 현재 주성엔지니어링은 모든 근로자에게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수습사원에게도 정직원에 근접한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 올해 주성엔지니어링의 수습사원급여는 시급 1만60원으로 책정, 신입사원 기본급의9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주성엔지니어링의 현황이 임금인상을 통한 기업 성장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고 있다. 그는 "최저임금의 인상을 통한 근로자의 소득기반 확충은 양극화 해소와 소비 진작으로 이어져 국가 경제전반의 소득주도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장관은 최저임금 인상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영세·중소 기업들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인건비 압박을 겪는기업들은 일자리안정자금, 사회보험료 경감 등의 지원 혜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널리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일자리안정자금은 30인 미만 업체가 월 급여가 190만원 미만 근로자를 1개월 이상 고용했을 때 이들에 대해 1인당 매월 13만원을 사업주에 지원해주는 제도다. 총 3조원의 예산으로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일자리안정자금 시행계획과 더불어 시행되는 사회보험료 경감은 10명 미만의 사업장에서 일하는 저임금 근로자의 고용보험과 국민연금보험료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다. 신규로 가입하는 노동자 1인당 월 22만원의 보험료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총 규모는 1조원이다.
 
백 장관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한 업계의 동향을 점검하고, 인상된 최저임금의 원활한 정착을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기업 방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경기 안산시 소재 반월국가산단 내 뿌리기업 이레몰드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인호 산업부 차관도 최저임금 안착을 위한 행보를 동시에 이어갔다. 이 차관은 같은 날 부산 과학일반산업단지 내의 자동차 부품 업체인 일광정밀을 방문해 부품업체의 인력 수급 상황 등 지방 중소기업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듣고, 정부 지원 시책에 대해 논의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25일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주성엔지니어링을 방문해, 황철주 대표와 함께 최저임금 인상과 업계 현황 등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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