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어주는기자)"자존감 키우려면 ‘삶 방향키’ 스스로 쥐어라"
가치 판단 따른 ‘선택’으로 인생 주도권 가져야
여자의 모든 인생은 자존감에서 시작된다|남인숙 지음|해냄 펴냄
입력 : 2018-02-26 15:37:17 수정 : 2018-02-26 15:37:17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자존감이 충만한 사람에는 여러 유형이 있지만 예외 없는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 자기 마음대로 인생을 산다는 것이다. 높은 자존감으로 좋은 질의 삶을 살고 싶다면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살아야 한다.”(신간 ‘여자의 모든 인생은 자존감에서 시작된다’)
 
남인숙 작가는 책에서 자존감을 기르기 위해서는 ‘살고 싶은 대로 살아야 한다’고 얘기한다. 여기서 마음대로 산다는 것은 삶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단순히 마음대로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가 말하는 ‘마음대로’란 인생을 내 책임 하에 두면서 내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겠다고 느끼는 ‘자기 통제감(자기 책임감)’이다. 인생의 중대한 선택 기로에 섰을 때 스스로 가치 판단에 따른 ‘선택’을 하면서 ‘삶의 방향키’를 쥐라는 의미다.
 
이런 훈련이 된 사람들은 상대와의 갈등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 회피하거나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해있는데도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며 참고 있지 만은 않는다. 스스로 문제 상황에 뛰어 들어 직접 움직이며 불편함과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자신의 의지로 해결점을 찾으려 노력한다. 커피를 주문하는 작은 일부터 스스로 마음에 드는 ‘선택’을 하다 보면 점점 ‘삶의 주도권’을 얻게 되고, 질 높은 삶을 사는 자신을 발견하며, 자존감이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바닐라 라떼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다. 혹시 시럽이 덜 들어가서 그런가? 시럽을 더 넣어달라고 하면 추가 요금을 내라고 할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은데. 아 귀찮은데 그냥 참고 마시자’
 
작가에 따르면 이런 결정은 ‘삶의 주도권’이 없는, 자존감이 부족한 이들이 종종 하게 되는 선택이다. 이들은 현재가 못마땅하지만 거기서 빠져 나오는 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불편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감수하려는 ‘나쁜 인내심’을 보인다. 그들에게 필자는 "생각만 하지 말고 직접 카운터로 가서 물어보라"고 제안한다. 10초 안에 더 나은 커피를 마시며,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외에도 현실에서 자존감이란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실천 방법들을 소개한다. 일단 용기를 내 시도하고 경험하라는 조언,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갇히지 말고 올바른 거절을 하라는 조언, 완벽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라는 조언 등을 해준다. 모두 ‘삶의 방향키’를 자신에게 갖고 오기 위한, 실생활에서 자존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들이다. 저자 본인이 직접 겪고, 보고, 실천해본 일들과 조지 버나드쇼,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노자 등 동서양 철학자의 명구를 중심으로 이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나(필자) 역시 경험의 수혜자다.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는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로 쓰게 된 상황극 대본이었다. (중략) 경험은 자신의 삶을 장악하는 기분이 들게 해준다.“(99쪽)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가 술에 취해 추태를 부리는 장면을 매일 목격해야 했던 어린 시절의 그(조지 버나드 쇼)는 그 상황 속에서도 웃음의 요소를 찾아냈다. 잔혹할 정도로 사실적인 비극 속에서 풍자와 아이러니를 이끌어낸 불세출의 극작가는 그렇게 탄생했다.”(39쪽)
 
책 제목은 독자를 '여성'으로 한정짓지만 사실 모두에게나 해당되는 얘기다. 저자의 서문 내용대로 자존감은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자 '세상이란 거울에 비친 나를 들여다 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존감은 분명 마음의 일이지만 외부 세계와의 작용을 통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변화도 기대할 수 없다"며 "그러니 '긍정적으로 살자', '나를 사랑하자'는 스스로의 다짐에 반응하지 않는 자아에 실망해 왔다면 변화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자의 모든 인생은 자존감에서 시작된다'. 사진/해냄출판사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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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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