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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새 책)'신해철'·'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서울' 외
2018-03-29 17:24:01 2018-03-30 10:43:16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마왕’ 신해철의 평생을 따라다닌 밴드 이름은 ‘넥스트(NEXT)’였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다음’. 신해철에게는 그의 밴드명처럼 늘 ‘다음’이 있었다. 쉼 없는 새 시도와 과감한 행보, 탁월한 예술적 문제 설정은 1990년대 한국 대중문화의 폭을 넓힌 기제였다. 음악이 지성적으로 사유되는 동시에 감동을 줄 수 있음을 증명하며 그는 대중에게 예술, 정치사회적 새 경험을 선사했다. 신해철 데뷔 30주년을 맞아 출간된 책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가 보여준 치열한 사유와 시대정신을 되새기게 한다.
 
신해철: In Memory of 申海澈 1968-2014
강헌 지음|돌베개 펴냄
 
일본을 대표하는 북 디렉터 우치누마씨와 편집자 아야메씨는 2016년 한국을 방문했다가 문화 충격을 받았다. 수많은 독립 서점과 책방이 탄생하고 다채로운 독립출판물의 간행이 끊이지 않는 새로운 조류를 보고 나서다. 그 길로 2년여간 여러 차례 짐을 꾸려 서울을 방문했고, 서울의 유명 서점인, 출판인을 만나 직접 취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1980년대생이 주도하는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서울의 책 문화에 ‘미래’가 있다고 본다. 대형서점부터 독립서점, 크라우드 펀딩, 아트북 페어 등을 ‘일본 출판인들’의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서울
우치누마 신타로·아야메 요시노부 지음|김혜원 옮김 | 컴인 펴냄
 
동화작가이자 원예가, 자연주의자 그리고 국내 많은 젊은이들이 꿈꾼다는 그 ‘유럽 할머니’.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그는 바로 2008년 고인이 된 미국 작가 타샤 튜더다. 그는 동화작가로의 삶을 살면서도 예술미를 삶 전반에 뿌리며 살아온 아티스트였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취미로 그려온 그림은 미국 백악관에서 내는 크리스마스카드에도 실릴 정도였다. 이 책에는 그의 눈에 비친 정원의 꽃과 겨울의 나무, 사랑스런 동물들이 담겨 있다. 그림에 곁들인 에세이는 ‘삶’을 그리고 채색한 튜더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만물이 생동하는 초봄에 딱이다.
 
타샤의 그림
타샤 튜더 지음|공경희 옮김 | 윌북 펴냄
 
‘이제 너를 그리는/ 내 마음은/ 영원히/ 한 점에 머무른다’ 원태연 시인의 첫 시집에서 엄선한 글을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새롭게 풀어낸 책. 그림을 맡은 강호면 작가는 게임과 음반, 기업의 프로모션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로, 원 시인의 시에 ‘감성’을 더했다. 1992년 시인의 사랑과 이별의 기억 단상을 묶은 이 시집은 발매 이후부터 현재까지 총 150만부가 팔려나간 밀리언셀러다. 무려 16년 전의 글귀지만 트렌디한 오늘날의 그림과 엮어 마치 웹툰을 넘겨보는 듯한 착각에 들게 한다.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원태연 지음|강호면 그림 | 자음과모음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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