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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보장성 보험, '이색 보장' 눈길
반려인 사망 시 반려동물 여생 보장도…보험시장 포화, 차별화에 집중
2018-04-11 15:27:12 2018-04-11 15:27:12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이색 보장으로 무장한 보험상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유학생활 중 앓게 된 알코올질환부터 항암치료 시 탈모에 따른 가발 비용까지 그 내용도 가지각색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최근 미국 연방규정(Affodable Care Act)에 부합하는 미국 유학생 전용 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유학생 보험에 없던 임신·출산, 알코올질환, 정신병 등을 보장하고 현지 보상센터와 연계해 한국어 보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그동안 미국 연방규정에 부합하는 보험에 가입하려면 현지 보험사를 통해 국내 보험보다 비싼 보험료를 내고 가입해야 했다. 이번 상품 개발에는 미국 유학생들의 현실적인 고충이 감안됐다.
 
유학생 보험에 앞서선 항암치료 중 발생한 탈모증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항암가발 비용까지 보장하는 (무)메리츠 올바른 암보험1804를 출시했다. 항암가발은 가격이 200만원 내외로 암 환자에게는 치료 비용에 더해 큰 부담거리 중 하나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방사선약물치료 중 탈모증이 발생하는 빈도가 높아 가발을 현물로 보장하는 특약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도 최근 급배수시설 누수·방수에 의한 손해까지 보장하는 KB우리집안심종합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화재손해뿐 아니라 주거공간에서 발생 가능한 모든 위험을 보장하는 가정종합보험으로, 하나의 계약으로 최대 3개 주택까지 보장 가능하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이 내놓은 (무)펫사랑m정기보험’은 반려인이 사망하는 경우 위탁보호, 재입양 등을 통해 반려동물의 남은 생까지 보장하는 상품이다. 이 보장은 특별약관이 아닌 주계약으로 포함돼 있다. 주인을 잃고 홀로 남겨질 반려동물을 걱정하는 1인가구를 위해 설계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보험사들은 홀인원 보험, 원데이 보험 등 단순히 새로운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하는 데 열을 올렸다. 한 보험사가 신상품을 내놓으면 다른 보험사들도 뒤따라 유사 상품을 내놨다. 하지만 보험시장 포화로 ‘완전히 새로운 위험’을 찾기 어려워지자 보험사들도 방향을 틀었다. 최근에는 기존 상품에 보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차별화에 집중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그 보험이 그 보험’이라고 할 만큼 완전히 새로운 보험은 없다. 보장이나 특약을 추가하는 건 고객들에게 선택지를 넓혀주는 측면”이라며 “특히 보장이 특이하다고 해서 반드시 인기를 얻는 건 아니다. 고객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항암치료 중 발생한 탈모증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항암가발 비용까지 보장하는 (무)메리츠 올바른 암보험1804를 출시했다. 사진/메리츠화재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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