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지각변동)① 롯데· 신세계· SK…대기업 3사 드라이브
온라인쇼핑 시장 커지며 백화점·마트 등 오프라인 생존 위협
경쟁 차별화 포인트는 미 아마존같은 IT 기술 융합에 달려
입력 : 2018-07-23 18:00:00 수정 : 2018-07-23 18:00:00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을 운영하는 유통공룡 대기업들이 정체된 오프라인 시장의 대안으로 온라인 사업에 팔을 걷어 붙이면서 이커머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선발주자인 신세계에 이어 최근 롯데와 SK계열 11번가도 잇따라 이커머스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대기업들은 기존 계열사별로 존재하던 온라인을 통합하거나 전문화시키는 등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위주로 운영돼왔던 이커머스 생태계에 커다란 변화가 몰려오는 셈이다.  
 
이커머스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기업은 롯데, 신세계, SK다. 오는 8월 1일 롯데는 롯데쇼핑 산하에 이커머스사업본부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온라인 사업 재정비에 나선다. 그동안 별도로 운영돼 온 백화점, 마트, 홈쇼핑 등의 온라인몰을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는 약 3조원을 온라인 사업에 투자해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겠다는 포부다. 롯데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오프라인 유통 채널 고객들을 활용하면 대기업 3사 중에서 이커머스 1등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점을 강점을 내세운다. 롯데 식품 계열사인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도 엘푸드마켓이라는 식품 통합 온라인 몰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부문에 이어 식품부문에서의 온라인 통합몰 구축이라는 점에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세계가 선발주자, 롯데와 11번가도 뛰어들어 
 신세계는 대기업 3사 중 선발주자라고 할만하다. 신세계는 지난 2014년 'SSG닷컴'이라는 통합몰을 구축했다. SSG닷컴은 온라인몰 전용센터인 'NEO(네오)'를 물류 거점으로 보유하고 있어 강점으로 꼽힌다. 신세계는 하반기에 SSG닷컴 온라인사업부를 신설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초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1조원을 하남 온라인 물류센터 건립에 투자한다며 기세좋게 출발했지만 주민들과의 합의가 지연되면서 계획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11번가는 오는 9월1일 SK플래닛에서 분할돼 신설법인으로 출범한다. 5000억 규모의 외부투자 유치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11번가는 오픈마켓 중심의 플랫폼 기업에서 미래형 이커머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대기업들이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이제 온라인을 제외하고는 유통이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지난 4일 발간한 '2018 5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9조54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7% 증가했다. 운영 형태별로 봐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온라인몰이 22.8%, 온·오프라인 병행몰이 22.4% 정도 늘었다.반대로 대형마트의 매출은 지난 2013년부터 감소 추세다. 대형 백화점도 소폭증가와 감소를 매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1.4% 정도에 그쳤고, 대형마트는 0.1%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체된 오프라인 유통가의 희망은 온라인일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이커머스 생태계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경쟁을 차별화시킬 포인트는 IT기술과의 융합이 꼽힌다. 일례로 지난 5월, IT기업인 구글코리아가 쇼핑 기능을 도입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가 바짝 긴장했다. 글로벌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에서도 쇼핑 기능을 추가하며 국내 시장을 공략 중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아마존이 IT 기술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기 때문에 IT기술은 필수이자 핵심 역량으로 꼽힌다.
 
롯데는 이커머스사업본부 출범을 앞두고 IT 인력 400여명을 채용했다. IT 전문가들이 롯데가 이커머스 1위를 탈환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가 추진 중인 음성인터페이스와 인공지능 추천기술이 접목될 보이스커머스 플랫폼은 국내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업계  "차별화된 카드 있어야 주도권"
신세계의 SSG닷컴은 현재 백화점 온라인사업부와 이마트온라인 사업부가 독립적으로 운영 중이지만 빠르면 올 하반기에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신설할 예정이다. SSG페이 등을 담당하는 신세계아이앤씨를 통해 IT분야 접목을 지속 시도할 방침이다.
 
11번가는 단독 출범 전에도 이미지 검색, 시맨틱 검색 기술을 이용해왔다. 시맨틱 검색기술이란 단순 키워드 검색이 아닌 지능형 검색으로, 예를 들어 마스카라를 검색하더라도 '뭉치지 않는 마스카라' 등으로 검색이 가능해 고객이 가장 필요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또한 SK그룹의 ICT 패밀리라 불리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SK플래닛과의 시너지를 창출해 커머스 플랫폼 정상을 노린다.
 
11번가의 신임 대표로는 SK플래닛과 SK텔레콤에서 근무한 이상호 SK텔레콤 서비스플랫폼 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이 사업부장은 인공지능 전문가로 불리는 만큼  IT기술 접목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강한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IT 기술 등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들이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은 한층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기존 이커머스 업계는 최저가를 내세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늘리기에 치중해 이렇다할 흑자를 내는 곳이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기존 이커머스 업계의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뛰어든다고 당장 흑자낼 수 있는 시장은 아니다"며 "차별화된 카드가 있어야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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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별

한발 앞서 트렌드를 보고 한층 깊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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