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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개막 아시안게임, 포털서 못볼 가능성 커
'하이라이트 영상'도 불투명…자체 콘텐츠로 대응
2018-08-06 17:29:29 2018-08-07 08:25:59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오는 18일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생중계를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에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6일 포털 사업자들은 지상파 방송사와의 아시안게임 중계권료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는 협상과는 별개로 자체 특집 페이지를 운영할 계획이다.
 
KBS는 지상파 방송사를 대표해 종합편성채널·이동통신사(IPTV·OTT)·케이블사업자(SO)·포털사업자 등과 아시안게임 중계권 재판매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2018 러시아월드컵 폐막 직후인 지난달 중순부터 각 사업자들과 협상에 돌입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흥행이 불투명해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상파 관계자는 "지난 월드컵 때도 초반 흥행이 이뤄지지 않아 중계권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아시안게임 중계 협상도 비슷한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월드컵 당시에는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 아프리카TV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중계권 협상을 체결했다.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 사업자 역시 중계 협상에 어려움을 표했다. 더불어 주요 편집(하이라이트) 영상 제공도 어려울 전망이다. 지상파 방송사와 포털 등 양쪽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이어진 중계권 협상에서 진전을 거두지 못해 협상 불발로 가닥을 잡았다. 포털 관계자는 "양측 입장이 계속해서 맞지 않아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며 "하이라이트 영상도 포털을 통해서는 시청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라이트 영상은 1~2분으로 이뤄진 주요 경기 영상을 말한다. 영상 시청 전에 15초 광고가 함께 붙는다. 포털과 국내 동영상 플랫폼 등은 TV 방송의 주요 영상을 스마트미디어렙(SMR)으로부터 받아 제공하는데 영상 길이와 상관없이 15초 광고를 붙여야 한다. 포털은 지난 월드컵까지 주요 영상 클립을 제공했다. 올림픽, 월드컵 등 주요 스포츠 행사 전에 하이라이트 영상 클립 제공도 협상을 통해 제공 여부가 결정된다.
 
포털 사업자들은 이에 자체 특집 페이지 운영으로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예정이다. 자체 콘텐츠 플랫폼을 갖춘 네이버와 카카오는 대형 스포츠 행사가 있을 때마다 특집 페이지를 운영했다. 네이버는 지난 올림픽 때 메달 순위, 경기 일정 외에도 선수응원과 평창 기행기 등 콘텐츠로 꾸린 특집 페이지를 열었다. 카카오 역시 포털 다음 첫 화면에 '평창' 탭을 열고 일정 및 결과, 뉴스 등 올림픽 콘텐츠를 선보였다. 월드컵 때도 두 포털은 각각 특집 페이지를 열어 실시간 정보를 제공했다.
 
최근 새로운 플랫폼으로 떠오른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한 콘텐츠도 준비할 전망이다. 각각 AI플랫폼 '클로바'와 AI스피커 '카카오미니'를 보유한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스피커를 통해 전할 아시안게임 전용 음성 콘텐츠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 월드컵 당시 이용자가 "헤이 카카오, 오늘 월드컵 일정 알려줘"라고 카카오미니에 말하면 대표팀 소식과 일정 등을 1분 내외 길이로 전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상뿐 아니라 기사, 사진, 일정 등 이용자 콘텐츠의 종류는 다양하다"며 "다채로운 콘텐츠로 아시안게임 특집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월드컵 당시 카카오가 선보인 러시아월드컵 특집 페이지. 사진/카카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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