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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4년만에 '해양플랜트' 수주
5130억원 규모 멕시코만 원유생산설비
2018-10-10 11:21:20 2018-10-10 14:13:38
[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현대중공업이 약 4년만에 해양플랜트 일감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미국 멕시코만에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Floating Production System) 1기를 설치하는 공사를 수주했다고 10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5130억원으로 지난해 연결 재무재표 기준 매출액의 3.32% 규모다. 계약 기간은 2021년 4월30일까지다. 발주처는 미국 오일 메이저인 엘로그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의 마지막 해양플랜트 일감이었던 나스르 프로젝트. 사진/현대중공업
 
회사 측에 따르면 해양플랜트 일감을 수주한 것은 47개월만이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11월 이후 해양플랜트 신규 수주가 끊겼다. 일감 확보를 위해 수차례 해양플랜트 수주전에 참여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인건비가 한국 대비 3분의1 수준인 중국, 싱가포르 업체들이 싹쓸이 해갔다.
 
지난 4월엔 현대중공업과 평소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던 글로벌 석유회사 BP마저 중국-프랑스 컨소시엄에 일감을 발주했다. 마지막 일감인 나스르 해양플랜트가 지난 8월20일 출항하면서 해양 야드는 텅 비었다. 결국 현대중공업은 해양 야드를 가동 중단하고 300여명 규모 희망퇴직을 결정, 지난달 21일 완료했다. 온산읍 소재 해양 2공장도 매각키로 했다.
 
이번 수주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의 해양 야드는 당분간 채워지지 않는다. 약 1년의 설계 기간을 거쳐 이르면 내년 8월부터 제작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추가 일감을 수주하더라도 야드 공백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는 한걸음 더 다가섰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부문은 9월 말까지 104억달러로 목표인 132억달러 대비 78.8%를 달성했고 해양 부문은 이번 수주로 목표인 16억달러 대비 28%를 채웠다"고 설명했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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