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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 도시·건물 꾸며줄 컬러골재 '한스타블록' 개발"
(스타트업리포트)논슬립·투수성 갖춘 컬러스톤…김다영 '한별' 대표
시멘트착색제업체서 5년 근무…이직·창업 기로서 아이템 사업화 '성공'
2018-11-01 06:00:00 2018-11-01 06:00:0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회색도시에 색을 입혀 기능과 미관을 모두 갖춘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회사가 되겠습니다."(김다영 한별 대표) 
 
대학에서 순수미술인 한국화를 전공한 김다영 '한별' 대표는 시멘트착색제업체에 취직해 5년 동안 일하다 선택의 순간을 맞았다. 회사가 문을 닫게 되면서 이직과 창업이라는 두 개의 문 앞에 서게 된 것이다. 색에 대한 남다른 관심, 그리고 이전 직장의 경험을 살리고자 결국 창업을 선택하게 됐다.
 
20149월 설립된 '한별'2015'한별골재(컬러스톤)'를 출시했다. 광산에서 각종 자연석을 가져와 개발바인더(코팅)와 조색(색상)을 통해 안 좋은 물질은 버리고 자연 속성을 살린 색을 입혀 만든 친환경 자연석코팅제품이다.
 
주로 건축에서 보도블록, 인테리어 등 바닥재에 활용되는 이 컬러스톤은 투수성과 논슬립(미끄럼 방지)이라는 특장점을 지니고 있다.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게 하기 때문에 도시형 홍수 방지, 열섬현상 완화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블록표면에 물이 고이지 않아 보행자 안전과 차량에 의한 물보라 감소, 주행소음 저감효과도 낸다. 탁월한 투수기능에다 표면마찰계수도 높아 미끄럼 방지로 안전한 보행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한별은 성장의 보폭을 넓혀가는 중이다. 매출은 201535000만원, 20165억원, 201778000만원에 이어 올해 10억원(잠정) 등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 매출 목표는 30억원이다. 올해부터 '벤처나라'에 제품이 등록되면서 공공기관에 제품을 납품할 수 있게 됐다.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 B2G 공략을 본격화하는 한별은 향후 셀프 인테리어 등 수요가 많은 B2C도 파고들 계획이다.
 
김다영 대표는 한별에 대해 단순한 제조업 회사가 아닌, 도시를 디자인하는 꿈을 지닌 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검정색, 회색 등 천편일률적인 보도블록으로 된 회색빛 도시와 건물이 아닌,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보도블록, 바닥재 등으로 꾸며진 도시, 건물을 그려나가는 게 한별의 꿈이다. 김대표는 "한별은 하늘의 수많은 별 중 가장 큰 별로 나머지 모든 별들을 밝혀주며 이끌어주는 순한글 이름"이라"자연친화적인 한별 제품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우리나라와 도시에 빛을 밝히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별골재. 사진=한별
 
일산 킨텍스 수출박람회에 참가했던 한별골재. 사진=한별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대학 졸업 후 시멘트착색제업체에서 5년가량 일했다전임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컬러 등을 연구했다회사가 문을 닫게 되면서 변화가 왔다이직과 창업 모두 고민한 끝에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다창업할 때 다들 겪는 막연한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내 일처럼 도와주는 전문가 멘토분들이 많았다컬러 전문 연구원으로 습득한 경험과 사업아이템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창업의 밑바탕이 됐다.
 
제품은 어디에 납품하는가.
자연석에 친환경 특수코팅을 한 컬러골재는 처음에는 보도블록에 사용돼 주로 콘크리트 업체와 거래를 했다콘크리트 업체건설업체 등 B2B를 시작으로 해서 자전거 전용도로 등에 쓰이는 등 B2G로 진출해서 올해 처음 발주를 하게 됐다.
 
B2G를 위해서는 조달청에 제품이 등록돼야 한다벤처나라(정부 차원에서 우수한 벤처기업과 창업기업의 공공구매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2016년 10월 구축한 벤처·창업기업 전용 온라인 상품몰조달청에서 운영·관리)에 조달혁신상품으로 등록을 마쳤다차도용보도용 등 쓰이는 용도에 따라 '한스타인터로킹블록', '한스타피칭인터로킹블록', '한스타스톤인터로킹블록' 등 3종류가 있다벤처나라에 총 12종이 등록돼 있다.
 
한별 제품은 공통적으로 사회적가치를 지닌 논슬립(미끄럼 방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미끄럼을 방지하는 바닥재는 카페식당놀이터주차장욕실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것에 해당된다미관성과 기능성을 갖추며 실내외의 논슬립 기술접목미끄러짐 사고예방이 가능하다. 추후 장애인노인복지회관어린이 보행길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논슬립 한별그립제품'으로 바닥포장 계획을 추진 중이다.
 
B2C 공략도 계획하고 있다. '네이버 스토어팜'도 구축해놨는데아직 상품을 올려놓지는 않은 상황이다. B2C 마케팅을 위해 구글페이스북인스타그램네이버 블로그 등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빠르면 내년 초늦어도 중순에는 한별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거 같다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논의 중이며오프라인 몰에서도 소비자들이 찾을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소비자들은 한별 상품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해외 박람회에 참가하고국내서 열리는 수출 박람회 등에 나가보면 한별 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다요즘 고객들이 친환경에 관심이 많다인테리어 소품으로 낱개로 구매하고 싶다는 의견을 많이 받았다한별 컬러골재는 화분어항 등을 꾸미는 소품으로 쓸 수 있다광촉매(빛을 받아들여 화학반응을 촉진시키는 물질물질로 자기정화되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제품이라 기존 화확제품과 다르다. 3년 동안 집 안 욕실과 회사 화분 등에 넣어 지켜봤는데곰팡이가 끼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연구원들과 연구를 더 진행하고 있다어항화분 등 꾸미기 제품으로 시중에 판매할 생각이다셀프 인테리어가 트렌드인데가정 발코니 등에서 쓸 수 있도록 패키징 제품도 만들 계획이다.
 
한별그립포장재로 시공한 모습. 사진=한별
 
창업 전후 어려움은 없었나.
중소기업진흥공단신용보증기금 등에서 청년 우대 자금지원정책을 활용했다실험적인 부분은 R&D 과제지방중소기업청창업진흥원 등의 과제를 적극 이용했다지금은 건설 쪽 등에서 꾸준히 매출이 발생해서 자금 부분을 무난히 해결하고 있다. IR을 하기도 했었지만, 앞만 보고 섣불리 접근하는 것은 아닌 거 같아 당장 투자를 받지는 않고 있다.
 
2016년 도전 K-스타트업에서 6500개 도전과제 중 15위 안에 들기도 했다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원스톱 멘토링 지원을 받았다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필요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도 성능 인증수출 등에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혼자 하다보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피드백을 빨리 받을 수 있어서 창업 관련 기관들에 감사하다.
 
몇몇 분들은 안 된다고 의심했던 사업 아이템이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거치고 장관상 등 공식적인 성과와 신뢰성을 받았다아이디어가 제품이 되고 실제로 현장에 접목되는 것들이 아직도 신기하다행복하다처음부터 세워둔 1개년, 3개년 마일스톤(청사진)은 이뤄나가는 데 스트레스도 상당하지만 결과를 보았을 때 때로는 느리게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만족도와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단기중장기 계획은 무엇인가.
16개월가량 전부터 B2G 공략 준비를 해왔다이번에 처음으로 B2G에서 수입이 처음 발생하게 된다공공 쪽으로 사업을 확장할 생각이다건설 쪽은 탄탄하게 매출이 발생할 수 있도록 유지해 나갈 것이다대리점 원하시는 수요도 많다이쪽도 생각해보고 있다창원에 본사가 있고 김해에 공장이 있는데공공 쪽 수요를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전국 단위 영업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부산서울을 시작으로 해서 지사 설립을 확대할 계획이다서울 쪽에서 직원 1명 채용을 해서 영업·마케팅을 강화해나가는 중이다수출도 계획하고 있다수출을 위해 지난 10월 PCT(특허협력조약출원을 마쳤다중국 선전 Hi-Tech 박람회에도 나갔다수출지원사업으로 영문 홈페이지홍보 영상 등에 지원한 상황이다.
 
한별의 비전은.
강남 한복판을 가보면 대부분 검정색회색 보도블록이 대부분이다콘크리트로 생활은 편리해지지만 환경적으로는 마이너스다전부 회색빛 도시가 돼가고 있는 거 같다기능은 살리면서도 색을 입혀서 도시를 디자인할 수 있는 장점이 한별 제품에 있다회색도시에 색을 입혀서 기능과 미관을 모두 갖춘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사업에서 중심은 사람이다해로운 사람은 없는 것 같다언젠가는 도움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착할 필요는 없지만 악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기본적인 인사부터 크게 시작하며 웃음으로 화답하면 좋겠다조급함은 독이다항상 따라오는 스트레스는 모든 것에 있어 만병의 원인이며 모든 일을 틀어버린다자신에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길 추천하며함께 행복가치가 올라가는 삶이 가득하길 응원한다.
 
김다영 한별 대표. 사진=한별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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