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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CEO, 글로벌 전문가가 대세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내정자 '중국통'·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 '일본통'
2019-03-04 20:00:00 2019-03-04 20:00:0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에 잇따라 글로벌 전문가들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되면서 관련 부문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수년 전부터 글로벌 사업 비중 확대를 위해 노력해온데다 최근들어 네트워크 및 실적 증가 등의 성과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의 경쟁 역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선임된 국내 은행 CEO 중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내정자와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 모두 글로벌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이로써 지 내정자와 진 내정자를 비롯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 겸 우리은행장까지 주요 은행 중 글로벌 전문가가 은행을 이끄는 비중 역시 높아졌다.
 
1963년생으로 1991년 옛 하나은행에 입행한 지 내정자는 경력의 대부분을 글로벌 관련 부서에서 보냈다. 특히 2004년 10월 중국 심양지점장을 시작으로 2007년 중국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설립단 팀장, 2010년 하나금융 차이나데스크 팀장, 2014년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은행장 등으로 일해 그룹 내에서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꼽힌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지 내정자가 지주 글로벌 총괄 부사장직도 맡아온 만큼 그룹 디지털 전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수익의 40%를 해외에서 거둔다는 '2540'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 내정자가 작년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을 당시 각 해외법인과 지점에 영업을 위해 필요한 예산을 규모에 상관없이 제출할 것을 지시하는 등 적극적인 인물"이라며 "지 내정자 취임 이후 글로벌화가 디지털화와 함께 그룹을 이끄는 양대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 내정자가 중국통으로 알려진 반면 진 내정자는 경력의 대부분을 일본에서 보낸 그룹 내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힌다.
 
1961년생인 진 내정자는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1997년 일본 오사카지점에서 차장으로 근무한 뒤 한국에서 여신심사부, 자금부 등을 거쳤다. 이후 2008년 오사카지점장, 2011년 일본 SH캐피탈 사장, 2014년 SBJ은행 부사장, 2015년 SBJ은행 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진 내정자 역시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한지주(055550)(신한금융지주)의 '2020 스마트(SMART) 프로젝트'의 핵심 전략 중 하나인 글로벌 부문을 이끌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한금융은 현재 15%가량인 그룹 내 글로벌 손익 비중을 20%까지 높이기 위한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각 금융지주마다 은행이 최대 계열사인 만큼 은행장 자리에 기획·전략통이나 영업통으로 알려진 인물들이 주로 선임됐으나 글로벌 사업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전문가들이 주목받는 분위기인 것 같다"라며 "국내 은행들의 글로벌 사업이 양적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하는 추세에서 글로벌 전문가 행장들의 선임으로 성장 속도 역시 더 빨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내정자(왼쪽)와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 사진/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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