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 보는 이커머스업계, 실적 나빠도 투자 일변도
줄줄이 실적 먹구름 전망…점유율 위해 악물고 투자
입력 : 2019-04-09 16:37:03 수정 : 2019-04-09 16:37:18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이커머스 업체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수익성 악화에 고심하고 있다. 기존 오픈마켓을 비롯해 롯데와 신세계, 네이버 등 온라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배송 경쟁과 특가 판매 등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는 투자가 늘어나면서 수익성 악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유통사도 물류센터를 활용해 이커머스에 진출한다. 사진은 한 유통 물류센터 모습. 사진/뉴시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등에 이어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811억원, 4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1%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22% 감소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수익성 감소가 익일배송 서비스인 '스마일배송' 강화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베이코리아는 연내 오픈하는 동탄물류센터를 통해 스마일배송이 가능한 품목수를 늘리는 등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익일 묶음 배송인 스마일배송을 더 효율적이고 자동화된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스마일페이, 스마일클럽 등 스마일 생태계를 중심으로 충성 고객들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위메프도 지난해에 이어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직매입 비중을 낮춰 손실 폭을 줄이는 상황이다. 지난해 위메프의 매출은 429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2% 감소했지만, 영업손실도 390억원으로 전년비 6.4% 작아졌다. 위메프는 지난해 직매입 비중을 줄여 물류 및 배송 비용을 감소시키는 대신, 특가 상품을 늘리는 전략으로 돌아섰다. 실제로 지난해 직매입 매출이 포함된 '상품매출'1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0% 감소했다. 다만 '판매촉진비'가 474억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직매입 비중을 확대한 티몬과 쿠팡은 외형은 성장하되 수익성이 악화되는 양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티몬은 지난해 모바일 장보기 서비스인 '티몬 슈퍼마트'를 강화하면서 직매입 비중을 늘렸다. 이에 따라 티몬의 지난해 슈퍼마트 신선식품 매출 신장률은 201%에 달하는 등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반면 직매입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은 소폭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티몬은 올해부터는 직매입 비중을 늘리기보다 '1212타임' 등의 특가 마케팅에 집중할 방침이다. 티몬 관계자는 "타임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면서 지난 41일 역대 일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라며 "매출 볼륨을 키워 적자를 줄여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외형 성장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매출과 함께 영업손실 폭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할 듯 보인다. 쿠팡은 현재 대대적인 물류인프라 확대를 통해 밤 12시 전에 주문 시 익일 배송 및 새벽배송이 가능한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을 실시하고 있다. 쿠팡은 이 같은 서비스를 가능케 하기 위해 현재 직매입 비중을 90%로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지난해 쿠팡 매출이 4~5조원에 이르러 전년 대비 70~80% 증가하고, 적자규모는 사상 최대인 8000~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한편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 외에도 롯데와 신세계, 네이버까지 이커머스 사업을 확장하면서 경쟁은 한층 심화되고 있다. 최근 신세계와 롯데는 각각 '쓱닷컴', '롯데 ON' 등의 통합 로그인 서비스를 출시해 편의성을 개선했다. 특히 신세계는 온라인 전용 물류 센터를 통한 익일 배송 서비스 '쓱배송', 로드숍 패션 전문관 등을 오픈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온라인 웹을 개편하면서 쇼핑 채널의 편의성을 높이고, 조기결제 대금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전자상거래 사업을 강화하는 중이다.
 
이처럼 대형 유통사와 포탈까지 이커머스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할 경우 기존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과 흑자 전환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배송 및 물류 시설 투자와 특가 마케팅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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