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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디즈니 경쟁, 콘텐츠주 '어부지리'
2019-07-23 16:10:42 2019-07-23 16:10:42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넷플릭스가 독점하던 OTT시장에 디즈니가 가세하며 콘텐츠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의 경쟁구도가 단가 인상으로 이어지며 콘텐츠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OTT(Over The Top)는 별도의 셋톱박스 설치 없이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를 말한다.
 
넷플릭스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아스달연대기의 글로벌판권을 사들였다. 사진/뉴시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분기말부터 애플(9월), 월트디즈니(11월), 워너미디어(2020년), NBCU(2020년)의 OTT서비스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중에서도 디즈니의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다. 픽사와 마블, 루카스필름 등의 스튜디오사업부와 미디어사업부, 21세기폭스 등으로 구성된 디즈니는 자체 콘텐츠 경쟁력이 막강해 넷플릭스와 붙어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성장전략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2020년 아시아 진출계획이 확정돼, 현지 로컬라이징 콘텐츠를 구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대표적인 콘텐츠 제작기업으로는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이 있다. 이미 스튜디오드래곤은 아스달 연대기와 봄밤, 어비스 등을 넷플릭스에 공급했다. 최근 시즌1을 마친 아스달연대기 같은 텐트폴 작품이 시장 기대보다 저조한 흥행결과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60일, 지정생존자'로 주목받고 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보유 IP의 활용방식도 판매나 VOD매출에서 굿즈, 게임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OTT 사업자 확대에 따른 콘텐츠 판매처 다변화 및 단가인상에 따라 실적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플랫폼의 증가로 CG(컴퓨터 그래픽)와 VFX(Visual Effects·시각특수효과) 영상 제작업체인 위지윅스튜디오(299900)도 장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OTT시장이 확대된 가운데 드라마 편성이 늘고 있고, CG 등을 사용하는 다양한 소재(SF&판타지)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재훈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지윅스튜디오는 국내 최초로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의 오딧(Audit)을 통과해 기술력을 인정받는 등 뉴미디어 성장의 최대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글로벌 OTT시장의 경쟁 심화로 VFX수주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영화관 메가박스를 보유한 제이콘텐트리(036420)는 방송 부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2분기 실적에 드라마 '보좌관' 넷플릭스향 판권이 반영되며 글로벌콘텐츠 판매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나의 나라', '멜로가 체질' 등 하반기까지 라인업이 대기 중이다. 드라마 스튜디오를 설립 중인 SBS(034120) 역시 콘텐츠 제작을 통한 해외 판권 수출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OTT업체들의 경쟁이 시작되면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그간 규모 있고 영향력 있는 콘텐츠 제작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콘텐츠 제휴를 맺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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