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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해군 차세대 이지스함 수주
'세종대왕함'·'서애 류성룡함' 이어 세 번째
"국내 유일 이지스함 설계·건조…스마트 해군 건설 일조할 것"
2019-10-10 15:44:31 2019-10-10 15:44:31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현대중공업이 방위사업청과 총 6766억원 규모의 이지스함 ‘광개토-II Batch-II’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해군이 도입할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3척 중 첫 번째로,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해 오는 2024년 11월 인도 예정이다.
 
신형 이지스함은 길이 170미터, 너비 21미터, 무게 8100톤으로 최대 30노트(약 55km/h)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기존 이지스함 대비 탄도탄 대응 능력과 대잠작전 수행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탄도탄 요격 기능이 추가되면서 탐지·추적 등 대응 능력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잠수함 탐지 거리는 3배 이상 향상돼 해군의 작전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5인치 함포와 유도탄, 어뢰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탑재해 막강한 전투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이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함 ‘광개토-II Batch-II’ 기본설계와 건조를 맡게 됐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해당 이지스함 조감도.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해군 이지스함을 수주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2008년 국내 최초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의 기본설계와 건조를 담당해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이후 ‘서애 류성룡함’도 건조, 국내 이지스함 4척 중 3척을 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
 
국내에서 이지스함을 직접 설계하고 건조하는 조선사로는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이번 차세대 이지스함이 전력화되면 주변국과의 해양 분쟁에서도 대응능력이 한층 강화돼 해양수호의 주력함으로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남상훈 특수선사업부 본부장은 “이번 수주로 기술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게 됐다”며 “본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해군의 핵심무기체계를 확보하고 해군력 강화를 통한 ‘스마트 해군’ 건설에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스함은 ‘이지스(aegis) 전투체계’를 탑재한 구축함이다. 그리스 신화 속 제우스가 사용하던 방패에서 유래했다. 이지스함 한 척으로 여러 척의 항공기와 전함, 미사일, 잠수함을 제압할 수 있어 ‘신의 방패’ 또는 ‘꿈의 구축함’이라고도 불린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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