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무역적자 16년만 최저치 전망, 20.6%↓
일본 수출규제 '자승자박', 반도체 시설투자 감소·불매운동 영향
입력 : 2019-11-18 13:53:06 수정 : 2019-11-18 13:53:06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올해 일본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가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관련 부품·장비 수입 감소에 일본산 불매운동이 더해지며 대일본 수입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달 8일 일본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게시된 서울 시내 한 마트 주류코너 모습. 사진/뉴시스
 
18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대일본 무역수지 적자는 163억66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06억1400만달러)보다 20.6% 감소했다.
 
역대 1~10월 기준으로는 2003년(155억6600만달러) 이후 적자폭이 가장 적었다.
 
이런 추세라면 2003년(190억3700만달러) 이후 16년 만에 처음 연간 대일 무역적자가 200억달러를 밑돌 전망이다. 역대 최고치였던 2010년(361억2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의 10대 무역 상대국 중 올해 무역적자인 곳은 일본과 대만이다. 대만에 대해서는 올 3분기까지 무역적자가 2000만달러 미만으로 일본에 비해 규모가 작다.
 
대일 무역적자가 예년에 비해 줄어든 것은 수입 감소폭이 수출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까지 대일 수출액은 237억4600만달러로 작년보다 6.5% 줄었다. 반면 수입액은 401억1100만달러로 12.8% 줄었다. 올해 일본산 수입 감소율은 2015년(1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우리가 일본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줄었지만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물량이 훨씬 더 많이 줄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을 반영해 시설투자를 줄인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기업들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의 상당부분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시작된 일본산 불매운동 역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이후 일본 자동차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
 
대일본 수입 감소는 반도체 업황 부진이 가장 큰 요인인 만큼 내년 시장 상황이 나아지면 대일 무역적자가 다시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정부가 추진 중인 소부장 분야 경쟁력 강화 대책이 성공할 경우 대일 무역구조가 바뀔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통해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 강화, 복수형·경쟁형 등 전략적 연구개발(R&D) 도입, 테스트베드 구축 계획을 내놨다. 관련 정책을 심의·조정하는 소부장경쟁력위원회는 지난달 11일 첫 회의를 열었고, 오는 20일 2차 회의가 예정돼 있다.
 
세종=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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