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역 지하보도에 햇빛 드는 '정원' 개장
자연채광 제어기술 적용…다목적 문화공간·청년창업 공간도 조성
입력 : 2019-12-13 14:37:31 수정 : 2019-12-13 14:37:31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지하철 1호선 종각역 북측 지하보도가 자연채광 제어기술이 적용된 도심 속 지하정원으로 재탄생했다. 한파나 미세먼지 등 외부 기상 여건과 상관없이 자연 그대로의 태양광을 느끼고, 흐린 날엔 LED 조명으로 전환해 일정 조도 확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종각역에서 종로타워 지하 2층으로 이어지는 지하보도에 '태양의 정원'을 조성하고 13일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개장식에 참석해 "미국 뉴욕의 지하공간 재생 프로젝트인 로라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제임스 램지 건축가가 참여해 버려져 있는 지하공간이 과거와 달리 식물들이 있는 공간으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는 새로운 기술의 테스트베드 장으로써 혁신적인 실험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상집광부 모습. 사진/서울시
 
시는 증가하는 도심 속 유휴공간에 대해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총 34억원을 들여 지난해 4월 지하정원 착공에 들어갔다. 정원에는 유자나무, 금귤나무, 레몬나무 등 과실수를 포함한 37종의 다양한 식물이 식재돼 있었다. 이날 정원을 둘러본 서울시민 조하선(64)씨는 "아이디어와 취지는 좋지만, 조명 때문에 식물들이 조화같이 보인다"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자연채광 제어기술은 지상에 8개의 집광부를 설치하고 지상의 햇빛을 원격 집광부를 통해 고밀도로 모은다. 이후 특수 제작된 렌즈에 통과 시켜 지하에 전송해 비추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지하 공간까지 전달이 가능하다. 지상에 설치된 집광부 장치는 프로그램을 통해 태양의 궤도를 추적해 효율적으로 태양광을 집광할 수 있으며, 태양광이 전송되는 과정은 투명한 기둥에서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녹지공간과 함께 계단을 리모델링해 객석을 만들어 각종 교양강좌나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문화공간도 조성했다. 특히 정원 한켠에는  청년창업 지원을 위한 공간도 마련해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홍보, 판로, 교육, 지원 사업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해당 공간에서 청바지를 업사이클해 가방과 파우치 등으로 판매하고 있는 '슬룩(sslook)'의 이예슬 대표(29)는 "공간에 대한 별도 비용이 들지 않아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종각역 '태양의 정원' 내부 전경.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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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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