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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2.5%로 하향
작년 2.7%에서 0.2%p 낮춰…전문가들 대외리스크 불확실성 우려
2020-01-09 16:10:12 2020-01-09 16:10:12
[뉴스토마토 김하늬·강명연 기자]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2.5%로 기존 2.7%에서 0.2%포인트 내렸다. 교역 증가율 전망치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는데, 비록 미·중 무역분쟁이 잦아들고 있지만 중동 정세 악화와 주요국가의 성장세 약화 우려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중동 무력사태가 일단 파국을 피하면서 갈등 악화를 자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성장률을 2.5%로 조정했다. 이는 작년 6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하향조정한 수치다. 국제무역량 증가율도 3.1% 보다 1.3%포인트 낮은 1.9%로 잡았다. 
 
문제는 세계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약화되면 수출 중심의 우리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정부는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2.4%로 전망했는데 이는 작년보다 세계경제가 회복될 가능성을 높이 봐서다. 하지만 연초부터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인한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세계경제가 예상보다 더 둔화될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외리스크 불확실성 확대를 주목하며, 한국 경제의 전년 대비 성장률 제고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경우 환차손 등에 따른 수출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기대를 모았던 반도체 시장 회복, 해운·조선업 성장 등의 호재가 예상대로 전개될지 장담하기 어려워서다. 여기에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가 석유화학 업종 부진으로 이어져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중동정세 불안 고조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교역 다변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에 다소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역점을 두는 경제정책 방향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동사태는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장기화하거나 지속되면 금융시장 포함 실물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우리 경제에도 타격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세종=김하늬·강명연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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