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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코로나19 곧 종식, 대기업 투자 차질 없이 진행해달라"
이재용 등 6대그룹 대표 및 경제단체장들과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
2020-02-13 12:59:35 2020-02-13 12:59:3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정부는 반드시 국민과 기업의 안전을 지켜낼 것"이라며 "기업도 정부를 믿고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예정했던 설비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주길 기대한다"고 대기업 총수들에게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향한 과감한 투자가 경제를 살리고 혁신 성장의 발판이 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6대 그룹 대표가 함께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및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해외 출장 관계로 부회장이 대참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민간, 민자, 공공 3대 분야에서 100조 원의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해 경제와 일자리를 살리는데 매진할 것이다"라며 "과감한 세제 감면과 규제 특례, 입지 지원을 강화해 기업의 투자와 혁신을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계의 노력으로 우리 경제가 회복 국면으로 들어섰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경제 발목을 잡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방역 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 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며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코로나19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사태로 저희 경제계가 걱정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중국은 가장 인접한 국가이고, 경제 공동체다. 중국에서 확산 중인 피해가 우리 경제에 상당 부분 전이되고 있고, 국내적으로도 심리적 공포가 커지면서 수출과 내수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춘절 연휴가 종료가 되고 중국 정부의 기업활동 재개가 발표가 된 이번 주가 아마 현지 활동의 분수령이 될 것 같다"며 우리 기업의 중국 내 정상 조업을 위한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을 부탁했다. 또 "인력이나 방역 부품 수급에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들이 꽤 있다"면서 "이들에게 도움을 집중시키면 효과적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국내 대응에 관련해서는 적극행정에 관한 부분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리고 싶다"며 "어제 적극행정 면책에 대한 정부 발표가 있었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서 이번 사태에 한해 정책 감사를 폐지하는 수준까지 파격적으로 운영이 된다면 공무원들이 더 활발히 움직이고, 사태 조기 극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제안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5대 그룹이 아닌 CJ가 포함돼 6대 그룹이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자산규모가 다른 기업에 비해 낮은 순위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의 정도, 중국 내의 사업 규모, 5대 그룹과의 업종별 차별성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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