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작업 지원하라" 당 지침에 총선후보들 선거운동 전환
민주당 "피켓도 이름·소속외엔 코로나 극복 구호로"
공약 홍보는 SNS로 하라는데…후보자별 부익부빈익빈
입력 : 2020-02-27 20:00:00 수정 : 2020-03-02 15:10:56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치권이 대면접촉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한지 이틀째, 4·15총선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 방식은 방역작업 지원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중앙당에서 일체의 선거운동 대신에 코로나 확산 방지 활동에 집중하라고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하철역, 교회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말라는 등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후보자별 대응 메뉴얼'을 예비후보들에게 내렸다.
 
메뉴얼에 따르면 일체의 선거운동 대신해 △방역지원작업 △청소 자원봉사 △무료급식소 자원봉사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지원활동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후보자가 들고 있는 팻말의 내용도 이름과 정당을 표기하되 시민 응원과 위기 극복 독려 내용이 바람직하고, 현수박도 관련 내용으로 통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앞서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총선 후보들이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방역 활동은 기부행위 여부를 따져야 하는 사안이 아니고, 방역마스크 제공도 특정인의 재산상 이익을 준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 지역의 한 예비후보는 "당 지침이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지금 얼굴을 알리기 위해 유권자들을 만나러 가봤자 '이 시국에 이름을 알리겠다는 것이냐'며 눈총을 받기 십상"이라며 "자원봉사 활동을 위해 자치단체와 협의중이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당 공약과 후보별 공약은 최대한 온라인을 통해 전파하는 방식으로 유도하고 있다"며 "메뉴얼의 시행기한은 현재로선 따로 정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대면 선거운동 채널로 소셜네트워서비스(SNS)가 대안으로 떠오르지만, 후보별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서울 종로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이낙연 전 총리처럼 이미 인지도가 높은 후보는 유튜브 채널을 연지 사흘 만에 구독자 1만5000명을 모았지만, 정치신인들은 이마저도 잘 안된다.
 
하루종일 전화를 하거나 문자 돌리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서울 중구·성동구을의 하승창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온라인 위주의 비대면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저변을 넓히기엔 한계가 있다"며 "후보자 공약을 소개하는 우편 전송의 경우엔 지역구내 유권자의 10%에게만 보낼 수 있다. 선거법상 규제가 많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초갑 이정근 예비후보가 엘레베이터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이 후보측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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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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