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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강남이 좋습니까" 1년…강남 상승률, 서울 평균치 하회
서울 아파트값 최근 1년 상승률 평균 1.49%·강남 0.45%
정부 전방위 규제·추가공급 여파…강남 3구 상승동력에 제동
2020-05-24 12:00:00 2020-05-24 12:00:0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수도권 30만호 주택공급 방안에 따른 제3차 신규택지 계획을 발표한 후 지난 1년 강남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이 서울 평균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주택에 대한 전방위 규제와 코로나19 사태 등이 맞물리면서 강남 아파트값은 최근까지 18주 연속 하락해 '강남불패'가 무색할 지경이다.
 
2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13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서울 강남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0.4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변동률인 1.58%의 절반에도 못 미친 수준이다.
 
소위 '강남 3구'로 묶이는 송파, 서초도 상황은 비슷하다. 해당 기간 송파는 0.95%, 서초는 0.46% 상승하는데 그쳤다. 서울 집값, 특히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 의지가 이들 3구의 상승동력에 제동을 건 모습이다.
 
이러한 결과는 정부의 연이은 추가 공급대책도 한 몫했다. 지난해 5월7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신도시가 강남권 수요를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에 오히려 "강남이 좋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특정 지역에 살아야 주거 만족도가 높은 나라가 아닌 어디에 살더라도 만족도가 높은 나라를 만드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며 3기 신도시의 성공의지를 내비쳤다. 
 
반면 지난 1년 서울 규제로 인한 부작용도 상당했다. 특히 경기도를 중심으로 나타난 이른바 풍선효과와 부동산 매매법인 급증은 국토부의 뼈아픈 대목이다.
 
실제 해당 기간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5.71%로 서울의 약 4배에 달했다. 이 중 수원 영통구와 팔달구는 각각 19.14%, 18.64% 오르며 폭등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이 밖에 구리(15.11%), 광명(13.34%), 용인(10.52%) 등 대부분 지역도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투기수요로 인한 경기도 일부 지역의 아파트값 급등은 서민 실수요자분께 죄송한 부분"이라며 "수도권 30만호 주택공급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시장을 빠르게 안정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5월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방안'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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