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테크)유가 반등에 정유주 웃고 ETF 울었다
입력 : 2020-05-27 12:00:00 수정 : 2020-05-27 12: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지난달 글로벌 금융시장과 투자자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던 국제유가가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것과 달리, 유가와 연관된 주식종목들의 행보는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26일 밤 9시30분 현재 서부텍사스산(WTI) 원유선물(7월물) 시세는 배럴당 34.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19일 이후 30달러대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받는 정유업체들과 유가에 연동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시세도 반등하는 중이다. 하지만 개별종목들의 주가 등락폭은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 WTI 유가선물은 월물을 갈아타는 롤오버를 하기 직전인 20일에 마이너스로 추락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하지만 국내외 정유업체들의 주가가 최저가를 찍은 시기는 한달 전인 3월23일이었다. 이를 감안해 3월20일과 4월20일 이후 관련주들의 주가 등락률을 비교했다. 유가에 묶여 있는 숙명은 동일한데 등락폭에서는 온도차가 컸다. 
 
 
WTI선물은 4월20일의 충격을 벗어나 천천히 오르고 있다. 배럴당 -37.63달러에서 34달러까지 올라 등락률로는 엄청난 숫자가 찍히지만 특정일에만 벌어진 사고에 해당하는 기록이어서  큰 의미는 없고, 바로 다음날 기록인 배럴당 10.01달러를 기준 삼을 경우 239.96%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또한 상승률보다는 유가가 30달러 선까지 올라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데 더욱 큰 의미가 있다. 
 
미국의 대표 정유업체 엑손모빌은 3월23일 31.45달러로 저점을 찍은 후 4월20일엔 이미 소폭 반등한 상태였다. 이로 인해 엑손모빌 주가는 3월의 저점 대비로 45.98%, 또 4월의 대혼란기 때보다 11.49% 올랐다. 
 
2차전지 사업을 하지 않아 SK이노베이션보다 유가 변화에 조금 더 민감한 S-Oil도 엑손모빌과 비슷한 흐름이었다. 3월 대비로는 엑손모빌보다 더 올랐고 4월 대비로는 덜 올랐다. 엑손모빌보다 먼저 충격을 받고 먼저 안정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정유업체들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것과 달리 원유선물 ETF 종목은 아직도 혼수상태로 보인다. 
 
미국의 대표 원유 ETF 종목인 USO는 3월에도 4월에도 30달러 주가를 지켰지만 유가가 안정된 지금은 오히려 그때보다 하락한 상태다. 국내 ETF 상품인 KODEX WTI원유선물도 마찬가지.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지난 4월 중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편입 원유선물의 롤오버 규정을 변경했다. USO와 KODEX WT원유선물은 원래 최근월물로 롤오버하고 있었지만, 최근월물 가격이 마이너스까지 추락하자 선물 만기가 여유 있는 12월물 등으로 무게를 옮긴 것이다. 유가 폭락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응이었으나 그 과정에서 비용을 많이 들였고, 원월물이 유가 등락에 둔하다는 특징 탓에 주가는 유가 반등을 온전히 쫓아가지 못했다. USO는 이 과정에서 주식 8주를 1주로 병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TIGER 원유선물 ETF는 비교 기간 주가가 올라 이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 ETF는 원래부터 롤오버를 최근월물이 아니라 가장 유리한 월물로 갈아탈 수 있도록 설계된 ‘Enhanced’ ETF라서 가능한 차별화였다. 
 

<출처: 블룸버그>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의 올해 주가 등락률에서도 S-Oil과 엑손모빌의 성적이 가장 앞섰다. 아직 연초보다 주가가 낮은 상황이지만 그나마 정유업체들이 유가 등락에 가장 안정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유가 상승에 착안한 장기투자에는 ETF보다 정유주 투자가 유효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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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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