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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 카드사 점유율 경쟁…현대카드 'PLCC'로 승기 잡나
'스타벅스·배민' 이종업체와 맞손…삼성·KB카드와 다툼 치열
2020-07-19 12:00:00 2020-07-19 12: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업계의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카드사들의 시장점유율 경쟁은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 KB국민카드가 삼성카드를 제치고 9년 만에 업계 2위로 올라선 가운데, 하반기에는 현대카드의 선전이 기대된다. 현대카드는 굵직한 유통업체들과 손잡고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카드가 올 하반기 스타벅스 및 배달의민족과 협업을 통해 PLCC를 선보이기로 했다. 사진은 송호섭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왼쪽)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오른쪽)이 커피를 내리는 모습과 배달의민족·현대카드 PLCC 출시 홍보 배너 이미지. 사진/현대카드
 
19일 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 '1강(신한)·3중(삼성·KB국민·현대)·3약(롯데·우리·하나)' 점유율 구도에서 중위권 업체의 순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KB국민카드가 법인 고객 확대 등으로 '개인 및 법인 신용판매(기업구매 제외) 점유율'에서 한 계단 상승해 업계 2위를 꿰찼다면, 하반기에는 현대카드의 진격이 전망된다.
 
현대카드가 꺼낸 무기는 PLCC이다. PLCC는 일반 제휴카드와 달리 특정 기업의 자체 브랜드를 사용해 집중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용카드이다. 미국에서 유행하는 카드 모델을 차용해 현대카드가 지난 2015년 국내서 처음으로 '이마트 PLCC'를 출시했다. 이후 현대기아자동차, SSG닷컴 등 과 PLCC를 선보이며 고객망을 확충했다.
 
실제로 현대카드가 신규 PLCC를 출시할 때마다 시장점유율은 높아졌다. 지난 2018년 8월 선보인 '코스트코 PLCC'가 대표적이다. 당시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는 삼성카드와 수년간 맺어온 독점 계약을 끝내고 현대카드와 단독으로 PLCC를 선보였다. 그 결과 이듬해 1분기부터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이 상향했다. 2019년 1분기 현대카드의 신용판매 점유율은 15.55%로, 이는 PLCC 출시 당시인 2018년 3분기(15.51%) 대비 0.04%포인트 신장한 수준이다. 뒤를 이어 지난해 2분기 15.6%, 3분기 15.91 등으로 상승했으며, 4분기에는 16.24%로 꾸준히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커머스 업체 이베이코리아와 선보인 PLCC '스마일카드'가 점유율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구매가 확산하면서 스마일카드 발급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다. 올해 1분기까지 스마일카드 발급수는 80만매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신용판매 점유율도 16.28%로 동반 상승했다.
 
무엇보다 현대카드는 올해 하반기 각 유통업계 1위 업체인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등과 PLCC 출시로 또 한 번 점유율 상승을 꾀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충성고객이 많은 브랜드로, 모바일 멤버십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수가 올해 3월 600만명을 넘었다. 배달의민족 역시 월 방문고객수가 1500만명에 달할 만큼 업계 영향력이 크다.
 
현대카드가 이 두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파격적인 혜택을 담은 카드를 선보일 경우 업계 순위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와 유통업체가 공동으로 회원 모집 및 마케팅을 진행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소비자 혜택으로 돌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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