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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빅3’ 성적표 결산, 최종 승자는 누구?
2020-08-25 11:57:27 2020-08-25 15:45:46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올 여름 극장가 3’ 성적표가 정리되는 분위기다. 돌발변수인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이 이어지면서 아쉽게 관객 감소 속도가 빠르게 이뤄졌지만 올 여름 시장은 3’로 인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그나마 안정적인 시장세를 유지했다.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극장가 흥행 시장을 유지한 3’반도’ ‘강철비2: 정상회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개봉 전 최고 기대작은 1000만 흥행작 부산행과 세계관을 공유했던 반도. 지난 달 15일 개봉한 반도는 누적 관객 수 380만을 조금 넘긴 수치로 8 25일부터 IPTV로 넘어간 상태다.
 
 
 
총 제작비 190억이 투입된 반도는 개봉 전 이미 전 세계 185개국 선 판매를 이뤄내면서 손익분기점을 250만으로 낮춘 반도는 손쉽게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하지만 반도의 수익은 아직도 진행형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반도는 이미 국내 개봉 전부터 글로벌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작품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코로나19’로 극장 영업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반도개봉을 기점으로 극장 영업이 재개되기도 했다. 해외 순차 개봉에 따른 여러 후광효과가 차후 반도의 수익 마침표를 이동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에 이어 개봉한 강철비2: 정상회담은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가장 많이 남는다. ‘반도와 마찬가지로 전작인 강철비1’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같은 배우가 배역을 바꿔 출연하는 등 색다른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완성된 영화 역시 부족함을 느낄 공간이 없을 정도로 촘촘하고 매끈한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25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177만에 머물고 있다. 총 제작비 150억이 투입됐으며 손익분기점은 395만에 육박했다. 최종 스코어로만 따지면 손익분기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1편이 445만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2편은 치밀한 시나리오와 완성도에 비해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여러 코드가 사실상 부족한 느낌이었다. 여기에 동아시아 3국과 미국의 역학 관계가 얽히고설키면서 국제 정세에 관심이 없는 세대 관객이라면 스토리를 따라가는 데 동력이 부족했단 일부의 평가도 나왔다.
 
이에 비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앞선 두 영화에 비해 현저히 기대치가 떨어지는 작품이었다. 하드보일드 추격액션이란 국내 상업영화에선 보기 드문 스타일+장르 결합, 여기에 잔인함을 강조하는 기본적인 설정과 과거 흥행작을 떠올리는 포맷이 문제였다. 이 같은 영화 스타일은 폭넓은 관객 층을 흡수해야 하는 여름 시장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공개가 된 뒤 웰 메이드입소문이 퍼지면서 올 여름 극장가 3’ 최대 반란을 이뤄냈다.
 
총 제작비 138억이 투입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손익 분기점이 350만이었다. 25일 기준 이 영화의 누적 관객 수는 413만이다. 지난 8 5일 개봉 이후 단 한 번도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수도권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24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3만 관객을 끌어 모았다. 26일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이 경쟁작으로 합류하면 스크린 점유율과 상영회차 모두 감소세가 될 것이지만 황정민-이정재 투톱의 열연은 벌써부터 제2의 브라더 열풍을 만들어 내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의 여름 시장은 각각의 영화가 1000만 흥행을 노려봄직한 거대 시장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3’ 합계 누적 관객 수가 1000만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영화계의 근간인 극장업 자체가 다시 한 번 뒤흔들릴 조짐이다. 수도권 확산세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직면한 상태다. 올 여름 극장가 3’ 성적표가 위기의 국내 영화 산업의 명과 암을 여실히 보여 준 과정과 결과라고 불러도 될 듯싶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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