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아카데미 작품상 새 선정 기준 발표…‘제2의 기생충’ 찾는다
2020-09-09 12:55:03 2020-09-09 12:55:03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작년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이후 제2기생충이 등장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작품상 수상 자격을 새롭게 정리했다.
 
8(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작품상 수상 조건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새롭게 발표된 기준은 오는 2024년 시상식부터 적용된다.
 
제92회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에 오른 '기생충' 감독 봉준호. 사진/뉴시스
 
이날 발표된 기준은 영화 자체 기준이면서도 제작과 개봉 전반에 적용되는 조건이다. 공개된 조건은 우선 △배우 영화 안에서의 묘사, 주제와 관련된 항목 △감독 작가 촬영감독 등과 같이 스태프와 관련된 항목 △유급 인턴십 등 영화산업 진입 기회와 관련된 항목 △마케팅 홍보와 관련된 항목 등 네 가지다.
 
조건 중 배우 부분은 주연 배우나 비중 있는 조연 중 적어도 한 명은 소수 민족이나 유색인종 즉 아시아인, 히스패닉(라틴어), 흑인(아프리칸 아메리칸), 토착 원주민, 중동이나 북아프리카인,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섬 주민, 이외에 부족 민족 포함앙상블 배우나 단역 배우 30%는 여성 또는 유색인종, LGBTQ(성적소수자) 인지적 또는 신체적 장애인이어야 한다. 영화의 스토리와 주제에 있어서도 여성 혹은 유색인종과 성적소수자 장애인에 대한 메시지를 다뤘는지가 평가 요소다.
 
배우뿐만 아니라 영화에 참여하는 스태프도 마찬가지다. 감독을 포함해 주요 파트별 헤드 스태프를 제외한 참여 스태프 중 최소 두 분야에 여성, 유색인종, 성적소수자, 장애인이 포함돼야 한다..
 
이외에 유급 견습 및 인터십 기회를 소수민족이나 유색인종에게 제공했는지도 조건이다. 또한 마케팅 홍보 등 해당 업무에 여성 및 유색인종과 성적소수자 장애인이 참여했는지도 평가 대상이다.
 
공개된 네 가지 조건과 각각의 세부 조건은 아카데미 시상식 중 오직 작품상수상 결정에만 해당된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그동안 흑인을 포함해 유색 인종과 여성에겐 수상을 외면해 백인 남성들만의 잔치란 비판에 시달려왔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흑인 감독으로 활동해 온 스파이크 리는 아카데미를 향해 백합처럼 흰 오스카(아카데미 트로피)를 거부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해 오기도 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