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할리우드의 ‘코로나19’ 여파는 아직도 극심하다. 주요 대작들의 개봉 연기가 또 다시 쏟아지고 있다. 007시리즈 최신작부터 ‘분노의 질주’ 9번째 시리즈 그리고 할리우드 초특급 대작으로 불리는 ‘듄’까지 모조리 연기다.
최근 미국 내 여러 연예 매체 보도에 따르면 007 제임스 본드 25번째 시리즈 ‘노 타임 투 다이’가 개봉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이번 영화는 주인공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 출연작이다. 제작배급사 MGM 스튜디오는 ‘노 타임 투 다이’를 오는 11월에서 내년 4월로 개봉을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올해 4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한 차례 연기가 돼 11월 개봉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북미 지역 극장 영업이 여의치 않아 내년 개봉으로 불가피하게 연기를 결정했다.
할리우드 최고 흥행 시리즈로 군림하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 최신판인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도 내년 4월 개봉에서 같은 해 5월로 한 달 연기한다. 유니버설 픽쳐스 측이 내년 5월 28일 북미 개봉을 공식 발표했다. 이 영화 역시 올해 5월 개봉 예정이었다. 하지만 내년 4월 개봉에서 최종적으로 5월 개봉을 확정했다. 최초 개봉일에서 무려 1년이나 연기가 된 셈이다. 제작비만 무려 2억 달러(한화 약 2338억)이 투입된 만큼 개봉일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앞선 두 편의 개봉 연기와 함께 영화 팬들의 아쉬움을 남기는 작품은 올해 최고 기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듄’의 개봉 연기다.
5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 등 외신은 오는 12월 18일 개봉 예정이던 ‘듄’이 내년 10월 1일로 개봉을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내년 10월 1일 개봉 역시 변경 가능성이 크다. ‘듄’ 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의 또 다른 기대작 ‘더 배트맨’ 역시 같은 날 개봉을 예고하고 있다. ‘더 배트맨’도 주인공 로버트 패틴슨이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완쾌 돼 복귀했지만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두 편의 개봉일 조정이 사실상 불가피한 상황인 셈이다.
‘노 타임 투 딩’부터 ‘분노의 질주9’ 그리고 ‘듄’까지. 할리우드 특급 기대작들의 연이은 개봉 연기 소식에 미국은 물론 영국 내 극장들까지 영업 중단을 고려 중이란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다. 특급 대작들의 개봉 연기가 극장 영업에 직격탄을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에서 몰아 닥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전 세계 영화계 타격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고 또 심각한 상황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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