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다 줄였는데 또"…쌍용차 임직원, 눈물의 4번째 자구책
쌍용차, 임금 50% 지급 유예 …"매각 빨리 이뤄져야"
입력 : 2021-01-25 17:23:07 수정 : 2021-01-25 18:26:31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이번이 4번째 고통 분담이다. 복지는 중단된 지 오래고, 임금은 2년 전과 비교해 약 2000만원이 줄었다. '회생 불가능한 쌍용차', '미래가 없는 쌍용차', '혈세 그만 퍼부어라'라는 댓글을 볼 때마다 정말 고통스럽다. 직원들은 처절하게 회사를 위해 희생하고 있다."
 
25일 자동차업게에 따르면 쌍용차 임직원들이 한 번 더 출혈을 감내하기로 했다. 매각이 지지부진하면서 유동성 문제를 겪자 결국 쌍용차는 이번 달과 내달 급여를 절반만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이 4번째 자구안이다. 
 
매각이 지지부진하면서 유동성 문제를 겪자 결국 노사가 이번 달과 내달 임금의 절반만 받기로 했다. 사진/쌍용차
 
쌍용차 직원이 말하는 4번의 고통 분담은 2019년 8월부터 시작됐다. 첫 번째 고통 분담은 임원 20% 축소와 임원 급여 10% 삭감조치였다. 당시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10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낸 해이기도 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직원들은 희망이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두 번째 고통 부담은 한 달 뒤인 2019년 9월이었다. 쌍용차는 근속 25년 이상의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6개월 순환휴직을 실시했다. 대상자는 약 200~300명 수준이다. 현재도 순환휴직이 진행 중이다. 
 
동시에  22개의 복지도 축소했다. 의료비 지원과 장기근속과 정년퇴직자 포상이 중단됐다. 경조금 지원, 학자금 보조, 산재자 생계보조금도 중단됐다. 주택융자금 지원과 만근자 포상, 명절 선물 지급은 당연히 전면 중단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9년 12월에는 임직원 상여급 200%를 반납했다. PI 성과급과 생산격려금, 연구업적 인센티브도 없어졌다. 연차수당 지급율도 통상임금 150%에서 100%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금까지도 적용하고 있다. 이는 임직원 개별급여의 약 15~2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쌍용차 직원들은 지난 2년간 이 같은 임금과 복지 축소로 고통분담 피로도가 상당하다고 토로한다. 쌍용차의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복지를 포함해 1억1000만원 수준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지난해 9월 기준 48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쌍용차의 한 직원은 "이제는 왜 우리 임직원만 희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회사가 어려우니까 허리띠를 졸라 매는 게 맞지만 한두 번이지 계속 우리만 희생한다. 쌍용차가 이 지경까지 된 데는 이해관계자 모두의 책임인데 산업은행과 마힌드라는 매각을 두고 한 치의 양보도 없어 지난 22일 목표 기한도 넘긴 것 아니냐. 이게 또 다른 시작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쌍용차 매각에 의지가 과연 있는지 모르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 2조4000억원을 아시아나에 지원한 데다 두산중공업에는 1조2000억원을 추가 지원했지만 기간산업인 자동차 산업은 정작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임직원들의 희생만 강요하다기보다는 대주주 마힌드라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유력 인수자인 HAAH 오토모티브홀딩스 모두 한 발 양보해 매각을 하루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임직원들은 울분을 토로하고 있지만 매각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임직원 고통은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쌍용차 직원은 "쌍용차는 대한민국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개척자다. 아무리 전기차가 대세지만 내연기관과 전기차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기술력을 모두 갖고 있다. 미래가 없는 회사가 아니다. 상반기에 코란도 순수 전기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마지막 품질검사를 하고 있다. 정부 도움만 있으면 살아날텐데 지지부진한 매각에 결국 부실만 커지고 있다"고 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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