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전자투표 원년될 올해 주주총회
입력 : 2020-02-18 06:00:00 수정 : 2020-02-18 06:00:00
"소액주주들의 주주권을 보장하고 주주와 시장 이해관계자들과 신뢰관계를 조성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높이겠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주주 친화 경영을 위해 전 상장 계열사에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하기로 하며 이렇게 밝혔다. 
 
3월 주주총회(주총) 시즌이 임박했다. 금융시장에서 2020년은 3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전자투표 주총의 원년'이 될 수도 있어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은 재계의 발 빠른 움직임이 반갑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올해 주총에 처음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재계의 전자투표 도입에 드라이브가 걸린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약 70만명으로 추산된다. 액면분할 이후 처음 열렸던 지난해 주총에서는 1000여명의 주주들이 몰려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현대차그룹도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건설·현대위아·현대로템·이노션·현대오토에버 등 9개 계열사가 전자투표제 도입을 확정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도 전 상장사로 전자투표제를 확대한다. 이미 SK, 신세계, CJ그룹도 전자투표를 도입한 상태다. 관심을 모은 한진칼의 정기주총에서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경영권 분쟁에 이목이 집중된 만큼 전자투표제 없이도 주총 참석률이 높을 것이란 게 이유다. 
 
전자투표는 기업이 전자투표 시스템에 주주명부와 주총 의안 등을 등록하면 주주가 인터넷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한 제도로 주총 비용을 줄이고 소액주주 권리를 향상하기 위해 도입됐다. 국내에서는 2010년부터 도입됐지만 기업과 주주들의 무관심에 제대로 외면받았다. 
 
상장사들의 전자투표제 도입 확대는 증권업계의 실익으로도 이어진다. 예탁결제원에 이어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전자투표 시스템 서비스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정작 가장 큰 수혜를 입어야 할 주체는 다름 아닌 투자자다. 정기주총은 기업들의 1년 농사를 주주로부터 평가받는 날이지만, 많은 기업들이 특정일에 주총을 열어 투자자들이 일일이 참석하기엔 어려움이 많았다. 전자투표제로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용이하게 한다는 것은 소액주주의 목소리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내 주식시장에는 배당 확대, 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의 주주친화적 움직임이 끊임없이 요구된다. 그러나 자발적인 동참 없이는 주주의 정당한 권리와 주주친화적 정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보선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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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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