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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스몰캡 돋보기)고속성장 날개 단 에코프로비엠
SK이노베이션 중장기 계약 및 삼성SDI와의 JV설립…EV부문 양극재 수요 증가로 매출 성장 기대
2020-02-20 01:00:00 2020-02-20 01: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소재를 만드는 기업은 해당 소재가 사용되는 전방산업의 확대만한 호재가 없다. 기술력과 생산능력만 갖추고 있다면 고객사 수요증가에 따른 수혜는 당연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2차전지 양극재를 만드는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전방산업은 물론 고객사 수요 급증이라는 겹호재를 맞았다. 올해 들어 연초부터 SK이노베이션(096770)과의 2조7000억원 규모 계약, 삼성SDI(006400)와의 조인트벤처(JV) 설립 소식이 연달아 나오면서 주가도 급등, 단숨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부터 EV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편한다. 업계에서는 하이니켈계 양극재 수요 확대와 함께 에코프로비엠이 전 세계 1위 하이니켈계 양극재 소재 업체가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본사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 소재기업 에코프로(086520)에서 지난 2016년 5월 양극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하며 설립됐다. 2차전지에 들어가는 양극재, 그 중에서도 니켈 비중이 80% 이상인 '하이니켈계 양극소재' 개발과 양산에 성공한 기업이다. 코스닥 시장에는 지난해 3월 상장했다.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2차전지 양극재 기업 중 유일하게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와 하이니켈계 NCM(니켈·코발트·망간) 양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NCA와 NCM 적용 분야가 비IT(Non-IT) 애플리케이션과 전기차로 다변화되며 2차전지 양극재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그동안 공격적으로 생산설비를 증설했다. 
 
SK이노베이션과의 중장기 공급계약과 삼성SDI와의 JV 설립은 에코프로비엠의 케파 증설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었음을 보여준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베이션과 4년간 2조7400억원 규모의 하이니켈계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삼성SDI와는 EV용 NCA양극재 생산을 위한 JV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케파 증설을 두고, 주력 매출 분야인 Non-IT 양극재 출하량이 둔화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다. 그러나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Non-IT 성장 둔화보다는 EV양극재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힘을 얻게 됐다.  
 
나란히 들려온 호재에 주가도 급등했다. 지난해 3월 코스닥 상장 이후 7만원대에서 작년 10월 전고점인 4만455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지난 3일 SK이노베이션과의 계약 소식과 함께 6만4000원까지 뛰었다.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 14일에는 장중 9만32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현재 8만50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EV부문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본격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0% 수준이었던 EV매출이 올해는 36%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케파는 지난 2018년 1만6800톤에서 2019년 2만9000톤, 올해는 5만90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Non-IT분야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는 가운데 올해부터 EV향 매출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 내 부족한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자인 점과 높은 가동률을 감안하면 SK이노베이션에 이어 삼성SDI향 케파 증설을 통한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액과 이익 증가는 명확하다"며 "EV부문 매출 급증으로 소형 배터리 수요 둔화는 올해 2분기부터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실적도 올해부터 본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비엠의 작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9% 급감해 16억원에 그쳤다. 이는 우수인력과 장기근속자 보상을 위한 일회성 비용과 효율성 떨어지는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면서 영업외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연간 매출액은 6161억원으로 전년보다 5% 늘었고, 영업이익은 26% 감소한 371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EV 매출 비중이 오는 2021년 56~64%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증권사들의 매출액 추정치는 한국투자증권이 8290억원, 삼성증권은 1조950억원, 신영증권은 9335억원을 전망했다.
 
김정환 연구원은 "지난해 전기차에 채용된 양극재 23만6000톤 중 NCM811의 비중은 2.3%, NCA는 20.5%로, 에코프로비엠은 일본 스미토모의 2019년 케파 5만5000톤을 추월해 전 세계 1위 하이니켈 양극재 케파 보유업체로 유력해지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셀 업체들의 주력 양극재 제조업체로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코프로비엠 공장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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