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건설사' CEO 교체 칼바람
2025-11-04 13:51:25 2025-11-04 16:29:08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올 하반기 주요 건설사 6곳이 잇따라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습니다. 업계 전반에 인력 축소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말 진행되는 인사에서도 대표 교체를 통한 인적 쇄신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SK에코플랜트, 한화 건설부문, 코오롱글로벌, 신세계건설, DL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 6곳의 대표이사가 교체됐습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30일 김영식 SK하이닉스 양산총괄(CPO)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습니다.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을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반도체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243.0%로 전년 말대비 10%포인트 상승했는데요.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만큼 부채비율을 낮추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꼽힙니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달 28일 신임 대표이사에 김우석 한화 전략부문 재무실장을 내정하며 재무안정화에 방점을 찍은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김 내정자는 1992년 입사 이후 30여년간 그룹 재무와 경영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재무통'입니다. 한화의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196%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 194.3% 대비 상승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잔액도 증가했는데요. 올 상반기 기준 한화 건설부문이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부동산 PF 관련 대출잔액은 9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2억원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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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아파트 건설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코오롱그룹은 지난달 24일 김영범 코오롱ENP 대표를 코오롱글로벌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습니다. 코오롱글로벌의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388.3%로 지난해 350.1% 대비 상승했고, 건설 사업 중 비중이 큰 주택 매출도 부진한 상황입니다. 신세계그룹도 지난달 26일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를 신세계건설 신임 대표로 내정했습니다. 신세계건설의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259.8%로 지난해 말 209.5%보다 약 50%포인트 높아졌고, 영업손실도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매출 역시 계열사 의존도가 높죠. 
 
다만 연말 정기 인사에서는 대규모 CEO 교체보다 현 체제 유지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난해 대표이사를 교체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은 새 리더의 조기 안착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은 지난해 CEO 연임을 확정했습니다. 업계 최장기 CEO인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의 경우 2027년 3월까지가 임기지만 최근 외형 축소와 수익성 감소, 현장 중대재해 발생 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롯데건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63.2%가 줄었는데요. 지난해 12월 재선임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경영 성과 개선 여부가 리더십 유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대형 건설사 중 임기 만료가 임박한 곳은 삼성E&A가 유일합니다. 남궁홍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는 2026년 1월까지인데, 올해 실적 악화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이 2조원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3.4% 줄어든 1765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신규 수주 역시 연간 목표치의 36%를 달성한 수준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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