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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기업대출 규모, 금융위기 1.5배 수준…신용위험 증가
2020-10-31 06:00:00 2020-10-31 06:00:00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액이 금융위기의 1.5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자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은행권의 자금공급도 늘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어 향후 은행의 채무상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KDB미래전략연구소의 '기업대출 증가와 신용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9월중 은행의 기업대출 증감액은 97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 2.6배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1월~9월 금융위기 당시보다 1.5배 많은 수준이다. 
 
대기업 대출은 23조7000억원으로 순감소에서 순증가로 전환됐다. 중소기업대출은 73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4.5% 늘었다. 정부가 적극적인 코로나 금융지원 정책을 추진하면서 은행권의 자금공급도 증가한 탓이다.
 
정부의 지원에도 기업의 성장성과 재무건전성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 외감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가 본격화된 올해 2분기부터는 전년동기대비 10.1% 줄었다. 석유화학, 운송장비, 운수업 등 전반적으로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외감기업의 부채비율은 올해 6월말기준 87%에 달했다. 전년대비 3.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경계감을 나타내는 신용위험지수도 올해 2분기부터 급증했다. 향후 코로나 관련 금융지원이 종료될시 높은 부채비율을 보이는 비제조업 중심으로 채무상환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은 소폭상승하고 있다. 향후 은행들도 이를 대비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KDB미래전략연구소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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