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에서 효자로…정유경 매직 통한 신세계까사
협업·럭셔리·매장 강화 3박자
올해 흑자 전환 전망…포스트코로나 상황은 '변수'
입력 : 2021-08-30 16:56:07 수정 : 2021-08-30 17:11:41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사장의 럭셔리 전략이 신세계까사에도 통하고 있다. 인수 후 적자를 면치 못했던 신세계까사는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3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까사미아 디지털프라자 서초본점 매장 모습. 사진/변소인 기자
 
신세계까사는 지난 2018년 1월 신세계에 인수된 후 수익성이 약하다는 평가를 줄곧 받아왔다. 수익 챙기기보다 초기 투자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다 코로나19에 따른 인테리어 소비 강세 영향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전략에 힘입어 최근 매출이 크게 늘었다. 
 
신세계까사는 오프라인 매장 까사미아와 오프라인 플랫폼 굳닷컴을 통해 올해 상반기 97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35.7% 성장한 수치다. 신세계까사는 올 초 연매출 목표를 2420억원으로 잡은 바 있다. 통상 하반기 매출이 더 많았던 만큼 올 연매출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7억8600만원으로, 전년동기 영업손실(69억원)보다 21억1400만원, 30.7% 줄어들었다.
 
실적 분위기 전환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8% 늘어난 1634억원을 기록, 당초 매출 목표 16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영업 손실은 전년보다 70억원 줄어든 103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신세계백화점 부문 계열사의 유일한 적자 기업이었던 점을 비춰보면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 
 
프리미엄 매장, 다양한 협업, 프리미엄 제품군들이 신세계까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끌어올렸다. 특히 가구 업체가 언택트 시대를 맞아 온라인에 몰두하는 동안 신세계까사는 온라인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에도 크게 신경을 썼다. 소비자들의 시간을 점유해 오프라인 매장만이 줄 수 있는 체험과 경험에도 집중한 것으로, 신세계 백화점의 거점 1위, 고급 백화점 전략과 비슷하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까사 인수 후 신규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지난 2019년에는 23개, 지난해에는 18개 올해는 11개 신규 매장을 열었다. 올해 안에 8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대신 노후화된 매장이나 수익성이 약한 매장은 정리했다.
 
3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까사미아 디지털프라자 서초본점 건물 외관 모습. 사진/변소인 기자
 
특히 단순한 매장에서 벗어나 삼성전자, 스타벅스, 독립서점 등 이종업종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매장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 까사미아 디지털프라자 서초본점에서는 삼성전자 가전 매장과 까사미아 가구 매장이 함께 전시·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 제품을 구입한 뒤 까사미아 제품을 200만원, 300만원 이상 구입할 경우 신세계 상품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까사미아는 건물 3층에 자리하고 있는데,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제품을 보러왔다가 가구도 함께 보러오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해외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명품 가구 이미지도 만들어가고 있다. 유명 스페인 디자이너인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는 신세계까사와 협업해 새로운 분위기의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였다. 우르튀올라가 신세계그룹을 통해 먼저 협업을 제안했는데, 여기엔 정 사장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신세계까사는 ‘매스프리미엄’을 지향하며 앞으로도 대중적인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대표 상품인 프리미엄 모듈 소파 캄포 시리즈를 확장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이후에도 이 같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집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지만 다시 바깥 생활 비중이 높아지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까사는 향후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MZ세대들을 위한 온라인 소통 강화, 제품 세분화 등을 통해 전 세대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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