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기호 선임기자] 강정수 블루닷 AI연구 센터장이 19일 뉴스토마토 <이광재의 끝내주는 경제>에서 우주 데이터센터 시대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으로 ‘소버린(sovereign, 자주적) AI(인공지능) 인프라’와 내수시장 활성화를 꼽고, ‘일렉트로 테크스택(Electric Tech-stack)’ 확보를 주장했습니다.
‘일렉트로 테크스택’은 배터리·모터·파워일렉트로닉스(제어·전력 변환) 등 ‘전기 기반 하드웨어’의 핵심요소를 묶어 드론·로봇·전기차 등 전기화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개념입니다. AI 모델 자체보다 이 모델을 작동시키는 전기 인프라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확보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강 센터장은 “단순히 AI 모델을 가진 ‘소버린 AI’를 넘어, 전력·데이터센터·통신망을 아우르는 ‘소버린 AI 인프라’를 국가 차원에서 설계하고 배달 오토바이와 어선, 마을버스를 전동화해서 내수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엔비디아가 주목한 6G ‘AI 네이티브 네트워크’ 대응하기 위해 AI칩(MPU)을 중계소마다 꽂아야 한다”며 ‘엣지 데이터센터’ 전략을 제안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석탄, 석유 같이 희소한 자원(resource)으로만 봤던 에너지를 R&D를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기술’로 봐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2차 전지 기술력이 좋은데도 내수시장을 안 만들다보니 해외시장 의존도가 높다”고 말하고, “이념적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며 “수요처를 만들면 스타트업이 생기고, 시장이 있으면 기업은 만들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강정수 블루닷 AI연구 센터장에게 우주 데이터센터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사진 = 뉴스토마토)
왜 우주냐고? 전력 병목, 규제 자유로워
공상과학처럼 보였던 일론 머스크의 ‘우주 AI 데이터센터’와 ‘위성 100만기 발사 계획’에 대해 강 센터장은 전력 병목현상과 인허가 등의 문제를 고려한 현실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설명했습니다. 원자력발전소 건설의 리드 타임(lead time)이 최소 7년, 소송이 겹칠 경우 9년 이상이 소요되는데 AI 패권 전쟁에서 9년 뒤를 기약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반면 100%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하는 우주는 규제나 주민 반대로부터 자유롭습니다. 그는 “스타십(starship)을 통해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위성 100만기가 지구를 감싸면서 서로 연결하는 ‘분산 컴퓨팅 데이터센터’를 만들겠다는 게 머스크의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술적 난제로는 ‘GPU의 열을 식히는 냉각’과 ‘제1원칙(first principle)’을 꼽았습니다. 강 센터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복사(radiation)를 이용한 거대 패널(라디에이터)을 사용하고, 고장 나면 고치는 대신 폐기하고 새로 띄우는 방식으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레이턴시(latency, 지연) 문제는 레이저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머스크의 ‘제1원칙’은 기존 상식을 쪼개서 물리학적으로 가능한지 따져본 뒤 R&D를 통해 허들을 하나씩 넘어가는 방식입니다. 강 센터장은 “인류가 1960년대 자동차전압을 6V에서 12V로 바꾼 이후 48V로 바꿀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테슬라가 48V로 바꿨고 궁극에는 경제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Why not?(왜 안 돼)’이라는 질문이 혁신의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강정수 블루닷 AI연구 센터장과 우주 데이터센터 시대 ‘소버린 인프라’ 전략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사진 = 뉴스토마토)
이광재 “내란 1심 아쉽지만, 구체제 해체 시작됐다”
한편,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은 “세계는 빠른 속도로 AI라는 전쟁의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날 있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1심 무기징역 판결에 주목했습니다.
이 전 총장은 “내란 1심 무기징역 판결은 아쉬움을 남긴다”면서도 “그러나 20세기 낡은 질서의 종언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하고, “정치검찰과 정치경찰, 정치군인, 정치국정원 등 권력기관을 동원해 함부로 국민을 억압했던 시대는 이제 막을 내렸다”고 강조했습니다.
“눈 내리는 거리에서 은박지를 뒤집어쓰고 밤을 새운 국민이 지켜낸 민주주의입니다. 충직한 군인과 충직한 경찰, 그리고 충직한 공무원이 국민의 편에 섰고, 불법 계엄의 마지막 반동은 실패했습니다. 앙시앵 레짐(구체제)의 해체는 시작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전 총장은 “이제 내일이 기대되는 ‘새로운 나라’를 시작하자”며 “21세기에 걸맞은 정상적인 국가시스템, 책임 있는 민주공화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히고, “여의도 정치권도 낡은 질서와 결별을 선언하고, 새로운 나라를 향한 도전을 시작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기호 선임기자 actsk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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