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메디프론, 황금알 낳는 거위를 인수하다!
자회사 흡수합병 통해 올해 매출 극대화
2010-08-18 13:37:38 2010-08-19 08:21:44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어떤 기업을 소개해주실 건가요?
 
기자 : 바이오벤처 기업을 소개할까 하는데요. 서울대 교수들이 모여서 신약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메디프론(065650)디비티를 소개할까 합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메디프론은 IT유통과 디지털컨텐츠 판매를 하는 회사구요. 자회사인 디지탈바이오텍이 신약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앵커 : 이번 달 초 자회사 디지탈바이오텍에 대한 합병 소식이 들리던데요?
 
기자 : 네, 메디프론디비티가 디지탈바이오텍을 소규모 흡수합병하기로 한 건데요. 합병은 오는 10월 12일을 기점으로 이뤄집니다. 디지탈바이오텍은 2006년 메디프론과 주식 스와프를 통해 코스닥에 우회 상장한 메디프론의 자회삽니다.
 
앵커 : 이 디지털바이오텍을 통해선가요? 올 초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이 이뤄졌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기자 : 네, 디지탈바이오텍은 지난 1월 글로벌 제약사 10위권에 드는 기업이죠. 로슈와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 이전 계약을 맺었는데요. 이들은 앞으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이에 대한 전체 2억9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34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앵커 : 디지털바이오텍의 신약 개발은 어떤 분야에 대해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 네, 디지탈바이오텍은 '신경병증성 치료제'와 '알츠하이머' 분야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으로는 드물게 해외 유수의 제약업체에 4건의 기술을 수출했고, 공동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국내에서도 이미 2건의 라이선스 아웃이 이뤄졌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앞으로 수익구조 개선이나 미래 먹거리를 자회사인 디지털바이오텍을 통해 지속하겠다는 전략이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최근 국가 신성장동력 산업의 하나죠. 이른바 바이오산업이 각광받고 있는데요. 그러나 어떤 바이오기업이 진짜 미래가치를 담보한 것인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 이유가 신약 하나 개발하는 데에 투자되는 비용과 기간 때문에 그런데요. 10년에서 15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그것도 조 단위의 돈이 들어가는 신약 개발은 최종 단계에 이르러 시장에 제품이 나와 봐야 그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산업군보다 리스크가 큰 건데요. 따라서 국내 소규모 바이오벤처 기업이 진행하기에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앵커 : 그런데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있지 않나요?
 
기자 : 우리 바이오벤처들의 전략이 정말 말이 되는 원천기술을 보유하면서 이 기술을 해외 글로벌 제약사에 판매하자는 겁니다. 이른바 기술을 개발하고, 이것에 대한 임상이나 연구에 이르는 과정은 해외 제약사에 맡기는 겁니다. 그리고 각 단계별로 계약 체결에 의한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다른 신약에 대한 연구개발도 진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됩니다.
 
앵커 : 국내에도 기술 수출에 성공한 기업들이 몇 군데 있지 않나요?
  
기자 : 국내 기업 몇 곳이 기술 수출에 성공했는데요. LG생명과학이나 동화약품, 부광약품, 일양약품 등이 있긴 하지만 전부 임상이 중단됐습니다. 일례로 LG생명과학의 경우를 보면, 지난 4월 미국 길리어드가 진행하던 C형간염 적응증에 대한 임상 시험이 중단되면서, LG생명과학의 주가가 급격히 떨어졌는데요. 신약을 개발 중인 국내 기업들의 기술 수출 건, 대부분 중단됐습니다. 국내에서 기술 수출에 성공하고도 유일하게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메디프론디비티밖에 없습니다.
 
앵커 : 메디프론의 연구 분야, 앞으로 기대해도 되는 성장성이 큰 분야인가요?
 
기자 : 개발 분야는 크게 두 가지로 알츠하이머성 치매치료제와 바닐로이드 수용체를 타겟으로 하는 비마약성 강력 진통제, 즉 '신경병증성 치료제' 등 주로 중추신경계 질병치료제 분야입니다. 말이 좀 어려운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두 분야 모두 직접적인 치료제가 없고, 대체 치료제가 있는 상황입니다. 또 사회가 노령화되면서 이 분야 치료제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좋은 소식이군요.
 
기자 : 먼저 비마약성 강력 진통제를 이야기하자면 전 세계에 관련 약이 없다고 합니다.
현재 이 약의 대용으로 처방되고 있는 것이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우울증치료제와 글로벌 1위 기업이죠. 화이자(Pfizer)의 간질치료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신약이 성공한다면 신경병증성 치료제 분야에서 히든카드가 될 전망입니다. 이 신약은 올 하반기에 유럽과 미국에서 임상이 동시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앵커 : 비마약성이라고 하는데, 이게 그럼 주로 어디 쓰이는 건가요?
 
기자 : 몰핀 아시죠? 주로 수술 후 환자나 암환자들에게 사용되는데요. 몰핀은 마약성 진통제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신경병증성 치료제가 바로 이런 진통제로 사용 가능합니다.
 
앵커 : 이 신약도 기술 수출이 진행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 네, 지난 2005년 6월과 2007년 4월에 독일의 진통제 전문 제약사인 그루넨탈 에 총 2건의 신약을 라이선스 아웃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TRPV1 Antagonist(바닐로이드계 길항제-신경병증성 치료제)는 최근 전임상 실험에 성공해서 4천만 유로의 계약규모 중에서 현재까지 400만유로 우리돈으로 약 62억원이 기술료로 유입됐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메디프론의 TRPV1 Antagonist는 현재까지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 GSK, 릴리, 암젠 등이 연구를 진행했지만, 임상 단계에서 이상 발열이 발생하는 부작용이 발생해 대부분 실패했다는 제 있는데요. 그루넨탈과 메디프론의 신약은 이상발열 부작용을 해결하는 데 성공해서, 전 세계가 임상 단계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매출은 언제 발생하는 겁니까?
 
기자 : 회사는 시판 목표 시점을 2015년으로 두고 있는데요. 이 분야의 전 세계 시장 규모가 2008년 기준 약 60억 달러였습니다. 2015년이면 더 커지겠죠? 메디프론은 그루넨탈과의 경상 로열티를 순 매출액의 5%로 계약해서 2015년 판매가 시작되면 매년 최소 500억원의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로슈와 기술 수출이 이뤄진 알츠하이머 치료제, 치매치료제죠? 이 분야 신약은 어떻습니까?
 
기자 : 지난 1월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Roche)와 체결한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 물질에 대한 계약 건은 전체 2억9천만 달러(3400억원)로 연구개발이 진행되는 각 단계에 따른 계약금이 매출로 발생하게 됩니다.
현재까지 시판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화이자(Pfizer)의 아리셉트(Aricept), 노바티스(Norvatis)의 엑셀론(Exelon) 등이 대표적인데요. 그러나 이 약들은 근본적인 발병원인을 치료하지 못하고 일부 환자의 경우에 한해서 일시적인 증세완화 효과를 보이는 데 그쳤습니다. 메디프론디비티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전문가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이지우 서울대 약학대학의 교수입니다.
 
현재 노인성 치매를 치료하는 약물에는 5개 정도가 있는데, 사실 이러한 약물들은 증상을 완화하는거지 치료하는 게 아닙니다. 노인성 치매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현재 알려진 기전이 즉, 뇌 안에 '베타 아밀로이드'란 단백질의 양을 줄이는 억제하는 게 가장 중요한 기전이 되겠는데, 현재 유일하게 임상 시험 중에 있는 약물이 화이자에서 개발한 'RAGE' 전달자의 억제입니다. 'RAGE'란 단백질은 혈관에서 뇌로 '베타 아밀로이드'를 전달시키는 수송 단백질인데요. 그 기능을 억제할 경우, 혈관에 있는 베타아밀로이드가 뇌 안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됩니다.
 
앵커 : 성공만 한다면, 치매도 이제 치료가 가능한...그런 상황이 열리는 거겠죠? 이건 시판이 언제 목표인가요?
 
기자 : 2017년을 목표로 로슈가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4분기쯤 전임상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임상 1상 단계에 진입하게 되면 마일스톤으로 180억이 메디프론 쪽으로 들어올 예정입니다. 아마도 지금은 자회사인 디지털바이오텍이 10월에 흡수합병 되는 시점을 감안하게 된다면 이게 순매출로 자리잡게 될 거구요. 여기에 더해 그루넨탈에 기술 이전한 신경병증성 치료제의 임상1상 진입으로 계약금 27억원이 추가된다면 하반기 실적은 설립 이후 최대치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 올해 매출, 그렇다면 어떻게 예상하고 계십니까?
 
기자 : 조금 전 말씀드린 각 신약별 임상 진행에 따른 계약금과 메디프론의 IT유통과 디지털컨텐츠 제공으로 인한 올해 전체 매출이 111억원정도 될 예정인데요. 메디프론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31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95%가 증가할 방침입니다. 또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받는 계약금은 순수 영업이익으로 반영돼, 당기순이익도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물론 로슈에서의 계약금 180억원이 올 연말에 입금되는 경우를 가정한 겁니다. 이 돈은 올 연말이 아니라면 내년 초에 매출로 발생하게 됩니다.
 
앵커 : 사상 최대 매출이 기대되는 해인데요. 앞으로의 메디프론이 더 기대되는군요.
 
기자 : 네, 이와 관련해서 묵현상 메디프론 대표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저희 회사는 작은 기업입니다. 종업원 40명이 채 안되는 회사입니다만, 저희 파트너들은 전부 글로벌 회사들입니다. 또한 저희 경쟁사들도 글로벌 회사입니다. 저희가 한국에 위치하고 있지만, 저희도 글로벌 선수입니다. 이런 파트너십의 결과로 기술료 유입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저희 회사는 국내 바이오벤처로서는 거의 유일할 정도로 영업이익을 시현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저희 목표는 글로벌하게 기술을 개발해서 판매하는 그런 회사가 될 예정으로 있구요. 앞으로도 알츠하이머 저희가 개발하고 있는 몇몇 종류에 대해서는 또다른 계약이 이뤄질 것입니다. 현재 로슈나 그루넨탈 계약 말고도 또다른 다국적 제약사들과 계약이 추진되고 있고,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 다른 글로벌 기업과의 계약도 두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러나 주가 추이,,, 그렇게 활발하지 않은 모습인데요.
 
기자 : 메디프론의 현재 주가는 3000원대 후반 수준인데요. 지난 1월 로슈에 기술 수출 건이 발표되며 6420원을 기록한 후, 2000원~400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올 하반기 상황이 좋기 때문에 다른 바이오벤처와 달리, 주목해볼만 한데요. 다만 신약개발의 특성상 임상 진행 과정에서 중단되는 경우도 있는만큼,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것은 고려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메디프론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봅니다.
 
앵커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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