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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출범 후 첫 주총…신사업투자·주가부양에 방점
박정호 SK스퀘어 대표 "3년 동안 2조 투자"
반도체 밸류체인 강화…3분기 SK 암호화폐 발행
현 주가 68% 디스카운트…자사주 매입·소각에 적극 나설 것
2022-03-28 13:47:36 2022-03-28 13:47:36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스퀘어(402340)가 올해 인수합병(M&A) 기회를 확보해 기업가치 증대 원년을 만든다는 목표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반도체와 블록체인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SK ICT 계열사와 함께 가상세계와 연동한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을 선보여 미래 플랫폼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자회사 기업공개(IPO) 및 신규 투자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과 주주환원정책을 기반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박 부회장은 28일 출범 이후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M&A 시장에서는 좋은 기업을 좋은 가격에 살 수 있기에 기회일 수 있다"면서 "3년 동안 2조원 이상의 자체 투자 재원을 확보해 반도체, 넥스트플랫폼 영역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8일 SK스퀘어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SK스퀘어 제 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회사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사진=SK스퀘어)
 
먼저 미국, 일본 등 반도체 선진시장을 무대로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Value Chain) 내 대표 기업에 투자해 SK스퀘어 산하의 SK하이닉스(000660)와 사업 시너지를 노린다. 최근 해외 유수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들이 SK스퀘어의 반도체 투자 역량에 신뢰를 표하며 공동 투자 의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박 부회장은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면서 "소재 등에 준비를 하고 있는데 필요하면 SK하이닉스와 같이 전략적으로 대응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블록체인과 같은 넥스트플랫폼 영역에 과감히 투자해 미래 혁신 산업을 빠르게 선점한다는 전략도 내세웠다. SK스퀘어는 지난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으며, SK ICT 관계사들과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 구축에 나선 상태다. 2분기까지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 개발과 백서 발행을 마치고 3분기 암호화폐를 발행하며, 4분기에 거래소에 상장한다는 목표다. 박 부회장은 "리니지 안의 경제 시스템을 생각해보면 된다"면서 "가상 세계에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준비하기 위해 이프랜드를 하는 SK텔레콤(017670)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SK플래닛의 로열티 프로그램과 연결시키는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한상 SK플래닛 대표는 "암호화폐를 OK캐시백과 11번가 등 현실 세계와 이프랜드를 연결하는 게 콘셉트"라며 "일상에서의 사용이 자연스럽게 합리적 보상으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 커뮤니티를 조기에 확대하려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SK스퀘어는 IPO를 통해 기업가치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내 앱마켓 자회사 원스토어, 보안 전문 자회사 SK쉴더스의 IPO를 추진함으로써 신규 자금 유입을 통한 미래 성장을 앞당긴다는 것이다. 
 
박 부회장은 주총에 앞서 주주서한을 통해 "2022년 단 하나의 목표는 주주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투자전문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 듯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현재 주가는 자산 대비 68% 디스카운트 됐다고 보고 있다"면서 "향후 투자 수익을 실현하면 자사주 매입·소각 또는 특별배당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이사 보수한도 등 안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지난해 11~12월 연결 기준 매출 1조1464억원, 영업이익 4198억원으로 승인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120억원으로 승인이 이뤄졌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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