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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EF 투자법②)바이든 수혜주 ‘반도체·전기차·재생에너지’에 주목
IPEF, 공급망·탈탄소가 주요 의제…국내 기업 경쟁력 강화 기회
반도체·배터리 관련 중소형주 주목…대기업 설비투자 확대 수혜
한미 정상회담 선 RDP 협의 논의…방산주 미 수출 기대감↑
2022-06-03 06:00:00 2022-06-03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한미 정상회담 이후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가 공식 출범하면서 그 수혜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 정부의 주요 도시 봉쇄 등으로 공급망이 불안해진 상황이다. IPEF는 공급망·청정에너지 등을 주요 의제로 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IPEF 참여의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전기차·재생에너지 등을 꼽았다. 또 한미정상회담에서 ‘국방상호조달협정’(RDP) 체결을 논의한 만큼 방산주에 대한 수혜도 기대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과 IPEF 출범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은 반도체, 배터리, 원전·재생에너지, 방산 관련주 등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도체 업종은 IPEF 출범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반도체 공급망에 충격이 가해졌다. 반도체는 현대산업의 핵심이 되는 부품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은 제품 생산의 차질로까지 이어졌다. IPEF는 바로 ‘공급망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방한 첫 번째 일정으로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평택공장을 찾았다. 외국 정상이 한국을 방문해 기업 현장을 가장 먼저 찾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미국이 ‘반도체 동맹’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IPEF 출범은 반도체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함께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을 양분하고 있는 대만이 IPEF 출범에서 제외된 만큼, IPEF 출범은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IPEF가 공급망 확보와 함께 친환경·탈탄소를 주요 의제로 하는 만큼, 전기차(배터리)와 원전·재생에너지 관련주의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현재 미국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량 생산하는 기업이 없어 전기차에 필요한 배터리를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 등 한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방한 당시 삼성SDI와 완성차 회사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공장 건설을 거론했으며, 방한 직후 방한 직후 삼성SDI는 3조9000억원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IPEF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는 ‘새로운 세계화’ 흐름을 만들 준비를 하는 듯하다”며 “그리고 ‘새로운 세계화’에서 최대 수혜국가가 될 조건은 ‘핵심 기술(비메모리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을 생산할 능력을 갖췄는지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주와 비메모리 반도체 ‘장비’ 관련주,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 등이 새로운 세계화 시대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 연구원은 특히 반도체·배터리 관련 중소형주의 수혜를 예상했다. 삼성과 현대차(005380) 등 대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 추진으로 관련 장비·소재주들의 수혜가 예상돼서다.
 
IPEF 주요 목적에는 탈탄소화와 청정에너지 확보도 포함됐다.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캠페인과 탄소국경조정세에 이어 IPEF까지 재생에너지 확대를 강조한 것이다. 
 
현 정부의 탈탄소 정책은 원전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원전의 경우 설비 건설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선 재생에너지도 확대될 수밖에 없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은 신규 발전 설비 건설에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2030년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제한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며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국제적인 압력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만큼 재생에너지 확대를 균형감 있게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방산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국방상호조달협정(RDP)’ 협의 개시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RDP는 미 국방부가 동맹·우방국들과 상호 군 장비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맺는 양해각서(MOU)로 방위산업 분야의 자유무역협정(FTA)이라고 할 수 있다. 
 
하인환 연구원은 “과거 한미 FTA에서 국방분야가 포함되지 않음으로써 한국 방산기업들이 수혜를 입지 못했는데, RDP가 성사될 경우 방산주들의 미 수출 증가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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