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20서 위안화 절상 공조"..中은 "불쾌하다"
전문가들 "위안화 2~5% 절상될 것"
2010-09-23 09:00:00 2011-06-15 18:56:52
미국과 중국 간 환율 전쟁의 서막이 오른걸까.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가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에 강력한 위안화 절상 압박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는 11월 열릴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절상을 위한 글로벌 공조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역공도 만만치 않다. 미국이 초저금리 기조를 고수할 경우 중국이 보유한 외환에서 달러자산을 처분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 美 "일단은 G20서 보자..환율조작국 지정은 최종카드"
 
중국 위안화 절상 문제가 11월 서울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에서 주요한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가이트너 장관은 지난주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너무 느리다"며 "G20 정상회의를 기회로 위안화 환율시스템 개혁을 위한 규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상원의원들은 가이트너 장관에게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라고 강도높게 요구했다. 그러나 가이트너 장관이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표하면서, '환율 조작국' 지정은 최종카드로 남겨두게 됐다. 미국이 중국 시장에서 잃게 될 손해를 고려해야 하는데다, 일본이 지난주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중국만 '환율 조작국'으로 비난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글로벌 공조가 형성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중국이 소비대국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유럽이 위안화 절상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등 각기 시장마다 이해관계가 상충되고 있는 상황이라 글로벌 공조가 불확실하다는 분석이다.  
 
◇ 中 "위안화 절상 기조 유지.. 美국채 처분 압박"
 
지난 9일 이후 7일간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은 1.0824% 절상됐다. 이에 따라 위안화 환율은 지난 6월19일 관리변동환율제 복귀 선언 이후 1.6155% 절상돼, 198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은 중국의 갑작스런 위안화 절상이 미국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있다. 위안화 환율이 지난 8일 미국 백악관 관계자들의 방문 이후 급속히 절상된데다, 지난 16일 열린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도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이 강력한 위안화 압박 조치를 들고 나오자, 외부 압박에 의해 위안화 절상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중국의 러우 지웨이 중국투자공사(CIC)의 회장은 "미국이 초저금리 기조를 고수한다면 중국은 외환에서 달러자산을 더 처분할 것”이라며 미국을 압박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미국 국채보유국으로 중국이 미국 국채를 처분하면 미국은 재정 적자는 물론 저금리 기조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중국이 국채를 팔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받아주면 된다"며 "이에 따라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미국의 무역수지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받아쳤다. 
 
◇ 전문가들 "위안화 급격한 절상 없을것..최대 5% 절상 전망"
 
미국와 중국의 환율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연내 2~5% 절상되는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투자자들을 비롯해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위안화 가치는 1%내외로 절상될 것이라고 점쳐지고 있다.
 
쑨저 중국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 중미관계연구중심 주임은 "인민은행도 위안화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며 "위안화의 절상폭은 2%가 합당하고"고 밝혔다. 절상폭이 5%를 넘으면 수출 기업 대부분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미국 역시 중국이 경착륙을 염려해 위안화 가치를 급격하게 올리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리 다오쿠이 인민은행 통화정책 위원은 지난주 텐진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중국의 무역 흑자가 2008년에 비해 대폭 축소된 상황"이라며 "위안화 환율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

        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