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에스엠, 무증 요구한 슈퍼개미 먹튀?…11억 차익 실현
슈퍼개미 떠난 신진에스엠, 주가는 '급락'
"경영권 확보와 무증 요구" 공염불 지적…금감원 "정황파악중"
2022-07-13 14:31:28 2022-07-13 21:33:31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철판 정밀가공 업체인 신진에스엠(138070)의 경영권 확보와 무상증자 등을 요구하며 5% 지분 신고를 진행한 슈퍼개미 부부가 보유 주식을 팔고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분 신고 요건을 갖춘 이후 일주일여만에 11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슈퍼개미의 지분 처분 소식에 신진에스엠 주가는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확보와 무증 등을 요구하며 투자자의 환기를 끈 다음 정작 본인은 주식을 팔고 나가 지분공시를 시세 차익의 활용 수단으로 삼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신진에스엠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한 김대용씨 5% 지분 공시.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부부로 추정되는 김대용, 나윤경씨는 신진에스엠 보유 주식 108만5248주(지분율 12.09%)을 전량 매도했다고 신고했다. 지난 7일 회사 경영권 확보와 무상증자 등의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며 지분 신고를 한지 일주일만이다. 
 
김대용씨 부부는 지난 7일 신진에스엠 주식 108만여주, 취득금액으로는 107억1900만원 상당을 보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분 신고 목적에서 김대용씨는 "회사의 경영권 확보 및 행사, 무상증자 및 주식 거래 활성화 위한 기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신진에스엠 주식은 급등세를 탔다. 7일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8일에는 15%대 급락세를 탔다. 주가의 급격한 변동으로 한국거래소에서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회사 측은 "무증을 검토 중"이라고 답변하면서 재차 11~12일 이틀 연속 20% 가까이 올랐다.
 
신진에스엠은 지난 8일 조회공시 답변으로  "유통주식수 확대 등을 위한 무상증자를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해당 사항과 관련해 추후 1개월 이내 또는 확정되는 즉시 공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해당 답변으로 인해 무증에 대한 기대감의 불씨가 살아나면서 지난 8일 급락 이후 20% 가까이 상승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김대용씨는 주가 급등을 틈타 재빨리 차익실현에 나섰다. 7일부터 보유 물량을 줄인 김씨는 11일에 기존 보유 주식의 절반 가량인 66만여주를 1만1300원에 팔아치우며 수익을 확정했다. 최종 매도금액은 118억3800만원으로 취득금액 107억1900만원과 비교하면 수익금액은 11억1900만원, 수익률은 공시된 수치로 단순 계산하면 10.4% 가량으로 집계된다.
 
김홍기 신진에스엠 경영자문 이사도 주가 급등을 타고 보유 주식 일부를 팔아 치웠다. 김 이사는 지난 7~8일 이틀에 걸쳐 회사 주식 7만8537주(지분율 0.88%)를 처분했다. 처분금액은 9억6400만원 가량이다.
 
일각에서는 슈퍼개미의 지분 신고의 목적이 경영권 참여와 무증 요구 등이였던 만큼 지분 신고 자체를 시세 조종의 목적으로 활용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경영권 참여 등을 발표하고, 지분 신고에 나선 이후 곧바로 지분 처분에 나선 정황 등을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진에스엠 주가는 전날 대비 14.88%(1800원) 급락한 1만300원에 마감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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