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펠로시 "강력한 대북 억지력 통해 실질적 비핵화"
한미동맹 70주년 결의안 채택 적극 추진키로…펠로시 속내는 '칩4' 동맹
2022-08-04 13:59:31 2022-08-04 13:59:31
김진표(오른쪽) 국회의장이 4일 오전 국회를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4일 "우리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 및 외교적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 의장과 펠로시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회담을 가진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가는 엄중한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두 사람은 한미 동맹이 군사안보, 경제, 기술 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데 주목하면서,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의 발전을 의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뒷받침하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진지한 협의를 가졌다.
 
협의 결과 먼저 양측은 내년이 한미 동맹 70주년임을 상기하고, 동맹 발전에 대한 양국 국민들의 기대를 담아 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 채택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실질 협력과 관련해 우리 측은 미 의회가 지난해 말 '인프라법'에 이어서 지난달 '반도체 및 과학 지원법'을 통과시킨 점을 높이 평가하고,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한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미 의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첨단기술 및 공급망 협력을 인적 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한 전문직 비자쿼터 입법화 방안, 한인 입양인 시민권 부여 법안, 김치의 날을 지정하는 김치 결의안, 베트남전 참전 미주 한인에 대한 또 다른 지원 법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현재 미 의회에는 지한파 의원들이 대거 입성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코리아코커스, 코리아스터디그룹, 의회외교포럼 등 다양한 협력의 틀이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다. 양측은 금번 협의를 계기로 양국 의회 간 협력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펠로시 의장은 현직 미국 하원의장으로서는 20년 만에 공식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김진표 의장은 "저 개인적으로도 의장 취임 이후, 혈맹국의 의회 지도자를 외국의 첫 국회의장으로 맞이하게 돼 더욱 반갑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시기적으로도 우리 신정부 출범 직후에,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펠로시 하원의장이 연달아 방문한 것은 한미 관계에 있어서 상징적이고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대만을 찾았으며 우리나라에 이어 일본도 방문한다. 세계 1위의 파운드리,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를 보유하고 있는 대만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인 한국, 반도체 장비 세계 1위인 일본과의 '칩4' 동맹을 통해 중국을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서 바이든 미 대통령도 한국 방문 첫 일정을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캠퍼스를 찾는 것으로 시작한 바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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