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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동향)이길한 대표, '초럭셔리'로 신세계인터 '승부수'
브랜드발굴 능력 실적 이어져…2분기, 역대분기 기준 최대실적
작년 10월 통합대표 취임 후 실적 고공행진…3분기 실적도 기대
2022-09-04 09:00:00 2022-09-04 09:00:00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이길한 대표(사진)가 이끌고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초럭셔리'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패션 브랜드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생소한 향수 브랜드들을 한국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전개하는 브랜드 발굴 능력이 실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4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각각 12.7%, 46% 증가한 3839억원과 3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럭셔리 브랜드 사업이 승승장구 하고 있어서다. 소비 양극화 시기에 하이엔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꾸준하다. 작년 10월1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임 총괄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이길한 대표는 취임 후 국내패션부문과 해외패션부문을 '패션사업부문'으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이후 해외명품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럭셔리 브랜드 사업이 호황기를 맞고있다. 이는 이길한 대표의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고 성장시켜 브랜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수입 브랜드로 얻은 수익을 자체 브랜드 육성에 투자해 더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 3월 열린 주주총회서 이길한 대표는 과감한 신사업 도전을 강조했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과감한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길한 대표는 1984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물산 모스크바 지사장과 호텔신라 면세점부문을 거쳐 HDC신라면세점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7년 신세계인터내셔날으로 자리를 옮긴 뒤 글로벌패션2본부장, 코스메틱부문 대표이사를 거쳐 2021년 10월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호텔신라와 HDC신라면세점을 거치면서 면세유통업계에서 폭넓은 인맥을 구축하면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유통환경에서 조직의 의사결정의 속도와 효율적 구조를 중시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니치 향수에 이어 헤어케어 카테고리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초고가 헤어 전문 브랜드 오리베의 국내 사업을 본격화한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최근에는 서울 갤러리아 압구정점에 '오리베'의 첫 단독 팝업 매장을 열면서 국내 사업을 본격화했다. 오리베는 '샴푸계의 샤넬'이라고 불릴 정도로 고가의 샴푸다. 한 병에 20만원이 넘는 고가이지만 지난 4년간 매출이 360% 신장했고, 같은 기간 온라인 매출은 1036% 급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향수인 니치향수 시장에서도 견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판권을 가진 니치향수 딥디크·바이레도·산타마리아노벨라 등의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수입 브랜드 중에서 니치 향수가 약80% 이상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뽀아레도 올 2분기 매출액이 1년 전보다 110% 증가했다. 뽀아레는 ‘최상위 명품 화장품’을 표방하는 브랜드다. 2015년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폴 뽀아레의 상표권을 인수한 뒤 작년에 내놓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다. 전속모델로는 배우 전지현을 발탁했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프랑스와 미국 백화점 입점도 추진하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패션 분야에서도 럭셔리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있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알렉산더왕, 크롬하츠 등 고가의 수입 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신장세를 이어갔다. 골프 시장의 성장으로 제이린드버그와 신규 브랜드 필립플레인골프 판매 호조세를 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2분기 뿐 아니라 7월에도 상반기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어 3분기 실적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신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성장시켜 브랜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수입 브랜드를 통해 얻은 수익을 자체 브랜드 육성에 투자해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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