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해 정부와 공기업을 합한 공공부문의 수지가 35조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지출이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다만 조세 수입과 사회부담금 수취도 증가하면서 적자 폭은 전년보다 22조원가량 줄었다.
또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비금융공기업 수지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간소비가 더 많이 늘어나면서 21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1년 공공부문 계정(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문 수지(총수입-총지출)는 35조7000억원 적자로 2년 연속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적자 규모는 2020년(-58조4000억원) 대비 22조7000억원 줄었다.
공공부문 총수입은 986조600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97조6000억원(11%) 증가했다. 공공부문 총수입 증가율은 2007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조세수입이 65조7000억원 급증했고 사회부담금 수취도 13조2000억원 늘었다.
총지출은 1022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74조9000억원(7.9%) 늘었다. 코로나19 대응·지원 등을 위한 최종소비지출이 26조1000억원 늘고 경상이전지출이 9조3000억원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중앙·지방정부, 사회보장기금 등을 포함한 일반정부의 수지는 15조6000억원 적자로, 1년 전(-52조3000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
일반정부의 총수입은 77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늘었으며, 총지출은 787조1000억원으로 6.4%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 등 사회부담금 수입이 증가세를 이어간 데다 법인세 등 조세 수입이 크게 늘었다"며 "총지출은 백신 접종 등을 위한 방역 관련 지출과 민생 지원을 위한 두 차례 추경 편성 등 영향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중앙정부는 코로나19 방역 등으로 2020년에 이어 높은 수준의 지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조세수입도 크게 늘어 57조1000억원 적자로, 적자 폭이 1년 전(-77조7000억원 적자)보다 20조6000억원 축소됐다.
지방정부는 총지출보다 총수입이 크게 늘면서 1년 전 11조2000억원 적자에서 3조9000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사회보장기금은 수입과 지출이 비슷하게 늘어 1년 전(36조6000억원)과 비슷한 37조6000억원 흑자를 유지했다.
한국전력공사나 LH 등 비금융공기업 수지는 21조원 적자로, 1년 전(-7조2000억원 적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비금융공기업의 총수입은 190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9% 늘었고, 총지출은 221조1000억원으로 17.1%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비금융공기업 적자폭 확대는 에너지 관련 공기업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늘었지만,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중간소비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산업은행,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금융공기업은 총수입이 2.2%, 총지출이 1.6% 감소하면서 9000억원의 흑자를 냈다. 금융공기업 수지는 2007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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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1년 공공부문 계정(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문 수지(총수입-총지출)는 35조7000억원 적자로 2년 연속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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