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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2400여곳 시총 9개월새 630조 하락
1월 초 2575조→9월 말 1942조
2022-10-11 15:31:37 2022-10-11 15:31:37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올해 1월 초 대비 9월 말 국내 상장사 2400여곳의 시가총액이 600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3분기 국내 주식 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체 상장사 2435곳의 시가총액은 1942조원으로 1월 초 2575조원보다 633조원(24.6%) 줄었다.
 
이들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1월 초 2575조원에서 3월 말 2506조원, 6월 말 2095조원으로 점차 하락했다.
 
올해 1월 초 대비 9월 말 기준 시가총액이 하락한 상장사는 2033곳으로 전체의 83.5%에 달했다. 상장사 375곳(15.4%)은 9개월 새 증가세를 보였고, 27곳(1.1%)은 시가총액 규모에 변동이 없었다.
 
시가총액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 종목도 9개월 새 75곳이 줄었다. 1월 초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곳은 288곳이었지만, 1월 말 273곳, 6월 말 226에서 9월 말에는 213곳으로 더 적어졌다.
 
2022년 분기별 국내 시가총액 변동 현황. (자료=한국CXO연구소)
 
개별 기업을 보면 삼성전자(005930)가 1월 초 469조원에서 9월 말 기준 316조원 수준으로 152조원(32.4%) 넘는 시가총액이 하락했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000660)(33조513억원) △네이버(29조9389억원) △카카오(035720)(25조6150억원) △카카오뱅크(323410)(18조5255억원) △카카오페이(377300)(16조7651억원) △크래프톤(259960)(12조2197억원) 등 7개 종목도 시가총액 규모가 10조원 넘게 감소했다. 
 
반대로 상장사 7곳은 9개월 새 시가총액이 1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 중 한화솔루션(009830)은 1월 초 6조7999억원에서 9월 말 9조283억원으로 가장 많은 2조2283억원 넘게 상승했다. 고려아연(010130)도 같은 기간 9조6237억원에서 11조 8185억원으로 2조1948억원 이상 오르면서 3분기 '10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329180)(1조5446억원) △KT(030200)(1조5275억원) △한국항공우주(047810)(1조5157억원) △현대미포조선(010620)(1조3180억원) △KT&G(033780)(1조434억원) 등도 1월 초 대비 9월 말 시가총액이 1조원 넘게 많아졌다.   
 
시가총액 100위권에 새로 진입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제외하고 9곳으로 조사됐다. 현대미포조선은 1월 초 124위(2조7959억원)에서 9월 말 72위(4조1140억원)로 52계단이나 상승하면서 100위권에 합류했다. 현대로템(064350)도 150위(2조3192억원)에서 98위(2조7613억원)로 52계단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도 138위(2조5112억원)에서 88위(3조1137억원)로 50계단 상승했다.
 
이외에도 △한국항공우주(108위→60위) △BGF리테일(282330)(140위→93위) △롯데지주(004990)(113위→74위) △에코프로(086520)(130위→92위) △호텔신라(008770)(114위→96위) △한미약품(128940)(101위→97위)도 9월 말 기준 시가총액 100대 기업에 포함됐다.
 
지난해 6월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주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서는 LG화학(051910)과 카카오 순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LG화학은 1월 초 8위에서 9월 말 5위로 상승했지만, 카카오는 1월 초 5위에서 9월 말 10위로 5계단 후퇴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9월 말 기준 시총 상위 20위권에 있는 대장주 주식 종목들의 주식 가치가 대부분 하락하면서 국내 주식 시장은 침체기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주식 가치가 다시 반등하더라도 세계정세가 더 복잡해지고 국내 실물 경제도 점점 나빠지고 있어 내년 중에 올해 초 수준으로 주식 시장이 회복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며 "주식보다 다른 투자처를 찾으려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대상 주식 종목은 우선주와 상장 폐지된 종목 등을 제외한 2435곳이며, 올해 초(1월3일)와 9월 말(30일) 시가총액과 주가 변동 현황 등을 비교했다. 상장사 시가총액 순위는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종목 구분없이 우선주를 제외한 금액순이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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