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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구광모 LG그룹 회장 전장 앞세운 결단…성과 가시화
LG엔솔 역대 최대 실적…수익 구조 개선 넘어 성장 기반 내실화 과제
"과감하게 도전 않는게 실패"…만년적자 사업 정리하고 전장·배터리 등 미래 사업에 주력
2023-02-06 06:00:00 2023-02-06 06:00:00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의 자동차 전기·전자장치 전장(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이 투자 시작 10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력 사업부터 체질 변화에 나선건데요. 구 회장은 미래 성장을 위해 집중할 사업은 무엇인지, 경쟁력 저하로 정리해야 할 사업이 무엇인지, 이른바 '옥석 가리기'를 통해 그룹의 대대적 정비와 사업 분야 재편에 주력했습니다. 특히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자동차부품 사업을 효자사업으로 키워낸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전장사업이 10년 만에 흑자전환을 했다"며 "사실상 고속도로에 올라갔으니 엑셀 밟을 일만 남았다"고 자평한 데는 구 회장의 이런 경영 판단이 바탕이 됐습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최근 전장과 배터리 부문이라는 두 개의 성장판으로 그룹의 성장 동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구 회장은 전장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LG화학과 LG전자의 사업구조를 개편한 바 있는데요. LG화학(051910)에서 배터리 사업만 분사해 상장한 것이 LG에너지솔루션(373220)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거뒀습니다. 전년 매출(17조8519억원), 영업이익(7685억원)에 비해 각각 43.4%, 57.9% 증가한 수치입니다. 상장 1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한 겁니다.
 
이런 호실적의 배경엔 구 회장이 LG의 계열분리를 통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앞서 구 회장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고 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요.
 
구 회장의 어록처럼 그간 LG는 '구광모 체제'에서 모바일과 태양광 등 만년 적자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전장, 배터리 등 주력 사업 고도화와 미래 사업 육성에 집중했습니다. 이는 '실용주의'라는 구 회장의 경영 스타일과 과감한 결단력이 반영된 결과물입니다. 실제 그룹 차원의 회의나 모임을 간소화하고, 온라인을 통한 보고나 회의 문화로 개선한 점도 구 회장의 평소 실용주의 경영 스타일과 맞닿아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올해 취임 5년차를 맞는 구 회장에게는 수익구조 개선을 넘어 성장에 기반한 내실화를 이뤄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와 인공지능(AI), 전장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본궤도에 안착 시키고 상징적인 성공 사례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얘기죠. 
 
단기적으로는 전 세계적 경기 침체로 인한 TV 및 가전시장 소비 절벽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의 주력 상품인 가전 부문을 반등시켜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8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가 매출액 15조7267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 대비 8.7%, 99.5% 각각 감소한 수치입니다.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 등으로 TV와 가전 등 주력 사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탓입니다. LG전자는 "가전 시장 수요 위축이 지속되면서 마케팅 비용 등이 상승했고, 이에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난관 타개 해법 중 하나로 구 회장은 "고객 가치 경영"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았는데요. 구 회장은 신년사에서 "고객가치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LG인들이 모여 고객감동의 꿈을 계속 키워 나갈 때 LG가 고객으로부터 사랑받고 영속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며 "구성원 모두가 '고객가치 크리에이터'로서 내가 만드는 고객 가치가 무엇인지 찾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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