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양산 중고차센터 상반기 완공…판매는 언제부터?
6월 내 인증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 건립
하반기 본격 시작, 시장 투명성·규모 확대 기대
2023-02-16 06:00:00 2023-02-16 06:00:0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가 올해 상반기 안으로 경남 양산에 인증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이하 중고차 매매센터)를 짓습니다. 관련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로 예정된 현대차의 중고차 사업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15일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6월 안으로 양산에 중고차 매매센터를 완공할 예정입니다.
 
현대글로비스중고차 경매장.(사진=현대글로비스)
 
이곳은 기존 현대차 양산출고센터가 있던 자리로,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중고차 매매센터 설립을 위한 개조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공사를 맡고 있습니다. 현재 양산출고센터 현대차 직원들 인근 지역으로 파견을 나가 있는 상태입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양산 중고차 매매센터 공사기간이 6월까지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중고차 사업 준비 작업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인증 중고차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출고거점 역할 담당…온라인 판매 집중할 듯
 
양산 중고차 매매센터에는 중고차 매매장과 자동차 진단 및 정비 등의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중고차 출고 거점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현대차는 정밀한 차량진단과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첨단 스마트 장비를 갖출 예정이며 정밀진단 후 정비와 내외관 개선(판금, 도장, 휠·타이어, 차량광택 등)을 전담하는 상품화 조직을 운영해 중고차의 상품성을 신차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수도권이 아닌 양산에 짓는 것은 중고차사업 초기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기 위한 것인데요. 자동차관리(매매)사업을 하려면 660㎡(약 200평) 이상의 전시시설 면적이 있어야 하는데 대도심이나 수도권에서는 이같은 부지를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양산에는 현대글로비스 중고차 경매장도 있어 현대글로비스 물류 인프라를 활용하기도 용이하죠. 현대차가 온라인 원스톱 쇼핑을 구현하고 고객이 가상전시장에서 중고차를 계약하면 양산에서 현대글로비스 카캐리어(자동차운반트럭)를 통해 집 앞 등 원하는 장소로 배송하는 식입니다.
 
현대차는 양산 외에도 경기도 용인, 수원, 안성 등에도 중고차 매매센터 구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용인에서는 캐스퍼 스튜디오가 있었던 고매동 부지에 용인중고차센터를 짓기로 하고 자동차관리사업 등록도 마쳤습니다. 다만 현재 이 곳에서 중고차 사업은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부지를 확보하고 관련 시설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빠른 진출을 위해 기존 매매단지에 임대로 들어가는 쪽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또다른 관계자는 "수원은 고색동에 도이치오토월드, SKV1모터스 등 대규모 중고차 매매단지가 있는 만큼 가능성이 높다"며 "용인의 경우 등록은 마쳤지만 중고차 매매장이 아닌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콘셉트.(사진=현대차)
 
현대차 인증 중고차, 정보 비대칭 해결 기대
 
현대차는 애초 올해 상반기 중고차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조정 권고에 따라 지난달부터 매달 인증중고차 5000대에 대한 시범 판매, 5월부터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인증중고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현대차는 하반기로 늦췄습니다. 관련 인프라 준비가 생각 보다 오래 걸리고 기존 중고차 업체들과의 마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중고차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말부터 고금리 여파로 중고차 수요 감소 등 업황이 좋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고질병인 '정보 비대칭'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인증 중고차는 제조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해 정밀한 성능검사와 수리를 거친 후 품질을 인증해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 진출로) 중고차 신뢰성이 높아지면서 지금의 규모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며 "기존 중고차 업체 입장에서는 현대차가 들어와서 위축될 것을 우려하지만 도리어 이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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