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이마트 트레이더스, 멤버십까지 출시했지만…거꾸로 가는 '실적'
홀세일 클럽 론칭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감소
오프라인 매장, 온라인 가격경쟁력·편리함에 밀려
2023-05-29 06:00:00 2023-05-29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5일 17:4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이마트(139480)가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멤버십제도를 도입했지만,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영업실적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제 도입에도 경쟁사인 코스트코와 달리 개방형 매장으로 운영되는데다 온라인쇼핑몰의 가격경쟁력 등에 밀리면서다. 1인 또는 핵가구 비중이 늘고 있어 대량 구매를 목적으로 하는 '창고형 매장'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사진=신세계그룹)
 
25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매출액은 8184억원으로 전년동기(8409억원) 대비 2.7%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전년(152억원) 대비 44.74% 줄었다. 노브랜드를 비롯한 전문점 부문 1분기 영업이익이 1975% 증가한 83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다만 전문점 역시 매출액은 전년대비 2.8% 줄어든 2731억원으로 나타났다.
 
 
 
사전 모집에서만 회원 가입 폭증…이후 3개월간 지지부진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트레이더스 유료멤버십제도를 출시했다. 창고형 할인점을 디지털 시대에도 지속 성장할 미래 핵심 동력으로 삼고 ‘혁신 성장’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여기에 자체 적립 포인트 ‘티알 캐시(TR CASH)’도 혁신 성장을 위한 핵심 축으로 삼았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제휴카드로 ‘트레이더스 클럽 삼성카드’를 출시하면서 혜택 강화에 나선 바 있다.
 
실제 유료멤버십 출시 초기에는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가입자가 30만명을 돌파하면서 목표고객 수의 약 112%를 넘겼다. 그러나 현재 1분기 말 기준 누적 회원수는 65만명에 머물러 있다. 한 달 만에 30만명이 가입했던 사전 모집 당시와 비교하면 약 3~4개월간 25만명이 모이는데 그친 것이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총 70만명의 회원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가입 속도가 느려진 데에는 경쟁사인 코스트코와 달리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개방형 매장이라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코스트코와 이마트트레이더스 회원 가입을 두고 고민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에 이마트 측은 향후 멤버십 활성화를 위해 일상 필수 상품들을 저렴하게 대단위로 구매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점이라는 본질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열린 창고형 매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빅웨이브아이템 상품 등 트레이더스만의 차별화된 상품 개발과 TR캐쉬 제도를 통해 회원제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특히 지난 1월을 기준으로 트레이더스 유료회원의 객단가는 17만4848원으로 비회원(11만7423원) 대비 49% 높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코로나 시기 급격한 객단가 상승에 대한 역기저 현상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장바구니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라며 “PL·직소싱 상품 증대로 상품 차별화를 꾀하고 멤버십 프로그램 강화로 충성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네이버카페 갈무리)
 
 
온라인소비·1인가구 증가…대형 오프라인 매장 전망은 ‘글쎄’
 
하지만 트레이더스 등 대형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성장이 둔화되는 원인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소비형태 변화가 지적되고 있는 만큼 향후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3월 온라인쇼핑 동향’을 살펴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53조9183억원으로 전년(50조2131억원) 대비 7.38% 증가했다. 같은기간 오프라인은 148조3468억원에서 155조5368억원으로 4.8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오프라인 판매액이 전년 대비 5.60% 늘어나는 동안 온라인은 10.33% 증가한 바 있다.
 
온라인 중심의 소비 증가 배경으로는 오프라인 대비 저렴한 판매가격과 배송에 따른 편리함 등이 꼽힌다. 일례로 쿠팡의 경우 저렴한 가격대의 PB(자체브랜드) 등을 내세워 가격경쟁력을 높이면서 롯데쇼핑(3조5615억원)·이마트(7조1353억원)의 매출을 넘어선 7조399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온라인의 경우 라스트마일(이동·물류 등의 분야에서 목적지에 당도하기까지의 마지막 거리나 서비스) 등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집까지 구매 제품을 들고 오지 않아도 된다는 데 강점이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대형마트보다는 집 근처 편의점 등에서 의식주를 간단히 해결하고자 하는 니즈도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나 창고형 지난해 오프라인 소매업태별 판매액을 살펴보면 편의점 금액이 크게 늘었다. 편의점의 경우 2021년 28조4236억원에서 2022년 31조1946억원으로 9.75% 급증했다. 반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잡화점의 지난해 판매액은 전년대비 각각 0.58%, 1.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소비 변화에서 트레이더스가 멤버십 혜택을 통한 미래 핵심 동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온라인·1인가구 중심 소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멤버십의 장점인 락인효과(LOCK-IN)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먼 거리의 창고형 매장보다는 동네 편의점 등 편의성을 갖춘 오프라인 점포를 찾는 고객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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