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2분기 실적도 먹구름 전망
구매력 약화로 브랜드 이탈 반영
대형수입 브랜드와의 판권 만료·골프의류 경쟁 심화 원인
2023-07-14 06:00:00 2023-07-14 06:00:00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1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은 데 이어 2분기 실적도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한 3122억원입니다. 영업이익은 69% 감소한 103억원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청담사옥.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증권가에선 올해 2분기 실적도 암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한 3369억원, 영업익은 49.7% 감소한 19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구매력 약화로 브랜드 이탈이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2년부터 계약한 '셀린느'가 브랜드 라인업에서 빠지게 된 것이 실적 악화의 주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의류에선 매출액 1642억원, 영업익 104억원으로 집계됩니다. 대형수입 브랜드와의 판권 만료와 골프의류 경쟁 심화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화장품 부문에선 스위스퍼펙션의 실적 개선으로 성장세가 지속되지만 전년도 높은 매출 기저로 증가 폭은 전년 동기 대비 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저 부담에 브랜드 철수로 의류 사업이 부진하겠다"면서도 "다만 화장품과 생활용품의 수익성 개선은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역기저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 엔데믹 여파로 소비자들의 보복심리가 맞물리면서 작년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얻었다는 겁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패션에서 4개 이상, 코스메틱에서 3개 이상의 신규 수입 브랜드를 론칭하며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패션에선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는 럭셔리, 컨템포러리, 스포츠 브랜드를 신규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대형 수입 브랜드 판권 만료로 포트폴리오 재정비에도 나섭니다. 앞서 미국의 지속가능패션 브랜드 '리포메이션'을 5월에 론칭했습니다. 프랑스 브랜드 '꾸레쥬'는 올해 9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저에 첫 정식 매장을 오픈합니다. 
 
이외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사 브랜드인 △보브 △델라라나 △연작 △뽀아레 △자주 △스튜디오 톰보이 등 자사 브랜드 육성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인기 기자